<300자 책읽기>나일강·극지방·우주까지 인류 진보와 탐험의 역사

위대한 탐험가들의 탐험이야기 / 로버트 클랜시 외 10인 / 시그마북스

고대 이집트 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탐험의 역사를 그림과 사진, 지도 등을 통해 입체적으로 기술한 책이다. 기원전 2300년 이집트 6왕조시대의 고위 관리 하크후프의 나일강 탐험 이야기부터 시작해 극지방과 해저, 우주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진보와 탐험의 역사를 두루 다루고 있다.

시원한 크기의 국배변형 판형으로 시각적 효과를 염두에 두고 탐험의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편집해 놨다. 탐험가들의 간략한 행적과 함께 이들이 탐험한 유적 등을 사진 또는 일러스트로 들여다볼 수 있도록 했고, 상세한 주석을 단 컬러 지도로 탐험의 행로까지 짚어볼 수 있게 편집했다. 첫 장을 펼치는 순간부터 제작, 편집과정에서 만만찮은 공력을 들였다는 것이 대번에 느껴진다.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면 책을 읽는 게 아니라 마치 탐험을 주제로 한 박물관을 찬찬히 둘러보는 듯한 느낌을 갖게 된다.

이 책을 편집한 작가 겸 여행가인 레이몬드 존 호지고는 서문에 ‘이 책이 독자들의 자랑스러운 소장품이 되길 바란다’고 썼는데, 그의 소망대로 소장하고픈 생각이 절로 드는 책이다.

박경일기자 park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