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읽읍시다>맞벌이 부부의 아이 인형 친구를 만나다

★우리 엄마는 회사에 다녀요(박선미 글, 이건희·이대희 그림/아이들판)=아침마다 출근하는 엄마의 옷자락을 붙들며 울음을 터트리는 아이 때문에 사회활동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여성들이 적지 않다. 집안일이야 미뤘다가 한꺼번에 해치울 수 있다 해도, 자녀양육에서 어느 누가 엄마를 대리할 수 있을까. 누군가의 손을 빌릴 수 있는 음식 먹이기, 옷 챙겨 입히기와 달리 자녀들 마음속 빈자리는 좀처럼 채워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엄마가 회사에 다니는 주인공 별이는 씩씩하게 유치원을 다닌다. 유치원에선 선생님이, 집에선 이모가 엄마처럼 친절하게 별이를 돌봐주시기 때문이다. 늦게 퇴근하는 엄마는 회사일로 너무 피곤해 집에서 별이와 잘 놀아 주지도 못한다. 소풍날도 바쁜 엄마는 유치원으로 마중나올 수 없다. 그러던 어느 날 별이 곁에서 늘 함께하는 인형이 생겼다. 잠자리에선 자장가도 불러 주는 그 인형은 목소리가 영락없는 엄마다. 그 인형은 엄마의 애틋한 마음과 행복한 꿈이 고스란히 반영된 별이의 친구였다.

동화책 작가가 자신의 쌍둥이 아들이 그린 그림과 함께 꾸민 그림책. 일하는 엄마, 그 자녀들의 일상과 서로 간의 교감이 실감나게 전해진다.

★김영숙 선생님이 들려주는 서양미술사(김영숙 지음/휴머니스트)=20세기 초 프랑스 화가 앙리 마티스가 그린 아내의 초상화를 본 사람들은 “이게 사람이야?”라고 외쳤다. 사람들의 야유에 마티스는 “난 아내를 그린 것이 아니라 그림을 그린 것이다”라고 당당히 말했다. 그럼에도 마티스는 아내가 그림을 못 보도록 전시장 근처엔 오지 말라고 당부했을 정도로 아내의 그림은 색과 형태가 이전의 초상화와 달랐다. 짙은 녹색의 콧대와 얼굴의 좌우를 다르게 칠한 아내의 초상화는 야수처럼 일그러진 형태와 색 때문에 ‘야수파’로 명명됐다.

어린이와 청소년의 눈높이에서 다빈치, 미켈란젤로, 루벤스, 마네, 고흐, 피카소 등 미술 거장의 일화 및 미술이론에 대한 설명과 함께 서양미술사를 펼친다. 초보자도 이해하기 쉽도록 당대의 사회 문화와 더불어 미술탐험의 세계로 인도한다.

원시와 고대, 중세와 르네상스, 플랑드르 베네치아, 바로크와 로코코, 신고전주의와 낭만주의, 인상주의와 그 이후, 20세기 미술 등 7장별로 시대와 미술사조를 개괄적으로 담아낸다. 시대별로 변화하는 생각, 그리고 당대의 변화를 작품으로 표현한 위대한 미술가에 대한 시선과 더불어 상상력을 일깨운다.

신세미기자 ssem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