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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검찰
[사회] 게재 일자 : 2011년 12월 27일(火)
이태원 살인사건, 에드워드가 살인 유도
檢 ‘이태원 살인’ 새 전모 밝혀… 사건의 재구성 페이스북트위터구글
14년 전 서울 이태원의 한 햄버거 가게에서 발생한 한국인 대학생 살인 사건을 재수사 중인 검찰은 이 사건과 관련, 두 명의 미국인이 서로 짜고 공모해 한국인을 살해했다는 사실을 새롭게 밝혀냈다.

27일 문화일보 취재 결과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박윤해)는 대법원에서 살인죄 무죄 판결을 받았던 교포 에드워드 건 리(당시 18세)가 주한미군의 아들인 아더 존 패터슨(당시 18세)에게 대학생 조중필(당시 22세)씨를 찌르라면서 칼을 건네자 패터슨이 조씨를 9차례 찔러 살해했으며, 그동안 에드워드는 살인 현장과 그 주변을 살피는 방식으로 살인 과정에 적극 가담했다고 결론 낸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이 전문가를 동원한 정밀 조사와 진술 분석 기법 등을 통해 새롭게 밝혀낸 사건의 진상은 이렇다.

‘1997년 4월4일 오후 10시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의 햄버거 가게 안. 미국 국적의 교포인 에드워드는 배낭을 메고 있던 대학생 조씨를 발견한 뒤 친구인 패터슨에게 칼로 찌르라고 권했다. 에드워드는 이어 길이 22㎝의 칼을 패터슨에게 건넸다. 칼을 받은 패터슨은 가게 안 남자 화장실로 조씨를 따라가 혈중알코올농도 0.14%의 만취 상태였던 조씨의 목을 뒤에서 세 번 찔렀다. 조씨가 돌아서자 패터슨은 가슴을 두 번 찌르고 쓰러진 그의 목을 네 번 더 찔렀다. 조씨는 과다 출혈로 그 자리에서 숨졌다. 살인이 벌어지는 동안 에드워드는 화장실 세면기 앞에서 패터슨과 주변 동향을 감시했다.’

사건 발생 직후 패터슨과 에드워드는 서로 상대가 살인범이라고 주장했다. 검찰이 살인범으로 지목해 기소한 에드워드는 1999년 대법원의 무죄 확정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14년이 흐른 뒤 패터슨은 지난 5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체포됐다. 재수사에 들어간 검찰은 우선 사건 당시 현장에 흩뿌려진 핏자국의 형태를 분석해 범인의 동선을 재구성했다. 6개월간의 수사 끝에 검찰은 패터슨의 진술은 직접 행위자의 특징을, 에드워드의 진술은 목격자 진술의 특징을 보인다는 사실 등을 확인했다. 검찰은 사건이 일어난 지 14년8개월, 패터슨의 공소시효 만료를 4개월 앞두고 수사를 마칠 수 있었다.

패터슨은 이르면 내년 4월쯤 국내로 송환돼 법정에 설 예정이다. 하지만 사건에 적극 가담했던 에드워드의 사법 처리는 불투명하다. 검찰은 “형사소송법상 일사부재리의 원칙에 따라 다시 공소를 제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일훈기자 on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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