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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300자 책읽기 게재 일자 : 2012년 01월 01일(日)
식욕과 인간본성에 관한 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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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대 죄악, 탐식 / 플로랑 켈리에 지음, 박나리 옮김 / 예경

프랑스 역사학자인 저자는 책에서 중세 이래 현대에 이르기까지 음식을 탐하는 인간 본성을 둘러싼 여러 시각을 세밀하게 들여다본다. 가톨릭의 정서가 만연했던 중세에는 탐식이 7가지 죄악 가운데 하나로 치부됐다. 교황 그레고리우스 1세는 6세기 말 오만, 질투, 분노, 슬픔, 인색, 성욕과 함께 탐식을 칠죄종(七罪宗)으로 꼽았다. 탐식은 특히 성욕을 자극한다는 이유에서 죄의 근원으로 보았다. 필요 이상의 음식을 섭취할 경우 인간의 이성적인 판단이 흐려져 육체적인 범죄를 저지를 수 있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탐식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만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교양 있는 식도락 문화가 15~16세기 이탈리아의 북부와 중부에서 미식을 예찬하는 식사 모임이 결성되면서부터 등장했다. 17세기부터 식도락 문화는 프랑스 문화모델의 중요한 구성 요소로 자리잡았다. 저자는 현대의 경우 “‘탐식의 죄’가 부활했다”고 진단한다. 영양학적 견해가 탐식하는 사람에게 죄책감을 느끼게 하면서, 탐식의 죄가 자신의 육체에 대한 죄일 뿐 아니라 사회 전체에 대한 죄라는 관념을 심어준다는 것이다.

김도연기자 kdych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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