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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2년 01월 01일(日)
‘미국병’ 치료제는 미국안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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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쇠망론 / 토머스 프리드먼·마이클 만델바움 지음, 강정임·이은경 옮김 / 21세기북스

매우 ‘애국적인’ 책이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의 저명한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과 국제관계학자인 마이클 만델바움 존스홉킨스대 석좌교수가 공저한 책은 미국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조망하고 있다. 한마디로, 미국이 현재 맞닥뜨리고 있는 문제들을 열거하면서 그럴 수밖에 없는 원인들을 아프게 꼬집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에 대한 애정과 낙관적인 전망을 잃지 않는다. 저자들은 스스로 규정하고 있듯 ‘좌절한 낙관론자’들이다. 미국의 현상황에 좌절하면서도 궁극적으로는 ‘미국의 정신’을 믿는다는 점에서 낙관론에 기울어 있는 것이다.

책의 원제는 ‘한때 우리가 그랬었다(That Used To Be Us)’. 이 표현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 중에 나온 말이다. 오바마는 2010년 11월3일 이렇게 말했다. “중국이 우리보다 더 발달된 철도 시스템을 구축하고, 싱가포르가 우리보다 더 훌륭한 공항을 건설했다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 그리고 우리는 현재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를 개발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한때 우리가 그랬었다.”

저자들은 우선, 미국이 당면한 4개 과제를 꼽는다. 세계화에 어떻게 순응해야 하는지, 정보기술(IT)혁명에 어떻게 적응해야 하는지, 막대한 예산적자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늘어나는 에너지 소비와 커져만 가는 기후위기를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등이다. 이 같은 ‘4대 과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미국의 미래가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저자들은 이어 미국의 현상황을 세세하게 추적, 문제점을 열거하고 있다. 예컨대 미국 메릴랜드주 베데스다 역은 에스컬레이터 고장으로 수리를 하기 위해 막아 놓았다. 이 때문에 러시아워 시간대에는 역으로 올라가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심할 경우에는 전철역을 빠져나가기 위해 10분이나 걸렸다. 저자들은 미국의 이같은 상황을 중국과 비교, 설명한다. 지하철역의 에스컬레이터를 수리하는 데만도 미국은 무려 24주가 걸린 반면 중국은 대형 에스컬레이터가 곳곳에 설치된 세계 최고 수준의 컨벤션 센터를 고작 32주 만에 건설해 냈다는 것이다. 저자들은 “여기서 더 심각한 문제는 단순한 속도의 차이가 아니다”면서 “이미 미국과 미국인이 이러한 현재 상황에 ‘익숙해져 버린’ 것이 더 큰 문제”라고 탄식한다.

이같은 문제는 미국사회 곳곳에 걸쳐 있다. 교육, 이민정책, 연방정부의 연구개발비 축소, 정치권의 난맥상 등 미국사회 전반에 악성종양처럼 퍼져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미국의 발전을 가로막는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인가. 저자들은 그 해답으로 ‘5개의 기둥’을 제시한다. ▲더 많은 미국인들에게 공교육 제공 ▲사회기반시설 구축과 지속적인 현대화 ▲이민자들을 위한 미국의 문을 언제나 개방 ▲기초연구, 기초개발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 ▲민간 경제활동에 필요한 규정 마련 등이다.

저자들은 미국이 전통적으로 갖고 있는, 이 같은 힘의 원천을 되찾아야 하며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낙관한다. 그래서 “오늘날 미국이 읽어야 하는 역사서는 그들 자신이고, 그들이 재발견해야 하는 나라는 바로 미국”이라고 결론내린다. 어떤가. 지극히 ‘애국적’이며 ‘미국 중심적’인 결론이 아닌가.

김영번기자 zero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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