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아래 만남의 새 바람이 부는 天下有風의 해”

주역의 대가인 대산 김석진 선생은 새해 한국의 국운을 어떻게 바라볼까. 그는 2012년 임진(壬辰)년을 ‘만남의 해’로 규정했다. 임진을 주역의 괘로 풀어보면 천풍구(天風？v)괘 구이(九二)효가 되며, 천풍구괘 구이효는 효사(爻辭)에서 ‘꾸러미에 고기가 있으면(包有魚) 허물이 없으리니(无咎) 손(賓)에게는 이롭지 않으리라(不利賓)’라고 풀이했다며 여기서 구(？v)는 만난다(遇)는 의미의 괘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때를 만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새로운 변화를 도모하는 때라는 것이다.

대산 선생은 “새해엔 우리나라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새로운 정객들과 대통령을 만나고, 우리나라뿐 아니라 중국 미국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주요국과 브라질 등에서도 새로운 인물들을 만나게 되는 글로벌 선거의 해이기도 하다”며 “투표 결과 투표함(包)에서 민심의 표(魚)를 얻은(有) 인물이 정치를 새롭게 해나가면 허물이 없겠지만(无咎) 상대적 경쟁자(賓)에게는 이롭지 못하다(不利)”고 설명했다.

그는 또 “구(？v)괘 단전(彖傳)에 공자가 말씀하셨듯이 부디 정당한 능력을 지닌 인물이 중정(中正)한 자리에서 중정한 사람들과 함께 중정한 정치를 해나가길(剛遇中正) 바랄 뿐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새해는 단지 국내의 새 인물들을 만나는 것뿐만 아니라 서울에서 50여개국의 나라 대표들이 세계평화를 위해 서로 만나는 핵안보정상회의가 예정돼 있다”며 “이 역시 새로운 만남이 세계적 차원으로 이루어지니(天下大行·천하대행) 하늘아래 만남의 새 바람이 부는 천하유풍(天下有風·천하유풍)의 해”라고 설명했다. 그는 “새해는 이처럼 하늘과 땅이 만나고, 남과 북이 만나며, 국민이 대통령과 국회의원을 새로 만나는 해”라며 “어떤 사람이 뽑히느냐에 따라 국운이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김도연기자 kdych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