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자 책읽기>수학을 넘어서 생활로 무한반복 ‘영원의 상징’

뫼비우스의 띠 / 클리퍼드 픽오버 지음, 노태복 옮김 / 사이언스북스

뫼비우스의 띠는 바깥쪽과 안쪽을 구별할 수 없는 신기한 도형이다. 바깥쪽을 따라 선을 그으면 안으로 연결되며 무한 반복해도 결과는 마찬가지다. 어려운 수학 도형 같지만, 재활용 로고부터 신발 끈 묶는 법, 소리를 양쪽 면에 녹음할 수 있는 테이프, 외과 수술 매듭법 등 우리 생활 속에 다양하게 응용되고 있다. 예일대 출신 과학 저술가인 저자는 150년 전에 뫼비우스의 띠를 발견한 독일 수학자 아우구스트 뫼비우스(1790~1868)의 일생부터 ‘뫼비우스의 띠’가 무엇인지, 이것을 활용한 예가 어떤 것이 있는지까지 낱낱이 파헤쳤다.

책에 따르면 뫼비우스는 완벽주의자였으며, 뫼비우스의 띠는 분자 구조, 건축물, 우주 모형 등 기술·산업 분야는 물론 문학, 연극, 영화 등 다양한 장르에도 적용됐다. 뫼비우스의 띠는 음악의 영역에도 활용됐다. 바흐가 작곡한 ‘게의 카논’은 연주가가 시작부터 끝까지 연주한 다음에 악보를 뒤돌아 다시 연주하는 뫼비우스식 음악이다. 저자는 “뫼비우스의 띠는 마법과 불가사의에 대한 상징이며 우리로 하여금 새로운 꿈을 꾸도록 하고 얕아 보이는 물도 한없이 깊을 수 있다는 진리를 잊지 않게 해 주는 영원한 상징이기도 하다”고 평가했다.

김도연기자 kdych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