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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정당
[정치] ‘돈봉투’ 파문 박희태 의장 귀국 게재 일자 : 2012년 01월 18일(水)
朴 “난 모르는 일”… ‘돈봉투’ 털고가려던 與 ‘속타네’
朴 “4년전이라 기억희미…” 질문도 안받고 3분만에 끝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박희태 국회의장이 지난 2008년 자신이 대표로 선출된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 사건과 관련해 18일 “모르는 일”이라고 말해 국회의장직 사퇴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10박11일간의 일본, 우즈베키스탄, 아제르바이잔, 스리랑카 등 4개국 순방을 마치고 이날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4년이 다 돼 가기 때문에 기억이 희미해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별로 없다”고 짧게 말하고 공항 의전실에 마련된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갔다.

질문도 받지 않았고, 시작에서 끝까지 걸린 시간은 3분 정도였다. 전국민적 관심사인 것에 비하면 너무나 간단한 입장표명이었다. 그러나 할 말은 다했다는 평가다.

한나라당 내에선 박 의장이 검찰수사에 자신감을 갖고 있고, 따라서 ‘버티기’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정당 내부의 선거에서 오간 돈봉투 사건은 과거 정황상 증거를 찾기 어려운 만큼 검찰이 돈 전달자로 지목하고 있는 고명진씨나 안병용 한나라당 서울 은평갑 당협위원장의 윗선을 밝히기 어려울 것으로 당 안팎에서 보고 있다. 두 사람 모두 돈 전달자임을 완강히 부인하는 상황에서 검찰이 입법부 수장인 박 의장 및 주변인사들에 대한 소환이나 계좌추적을 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자신감이 박 의장 주변에서 느껴진다. 실제 박 의장도 이날 인천공항 기자회견장에서 다소 피곤한 기색이었지만 여유가 있어 보였다.

그가 “검찰수사에 따라 소정의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한 것도 원론적인 얘기거나 수사결과에 별게 없을 것이란 자신감을 표현한 것이란 분석도 있다.

박 의장 측은 “수사 결과로 의장님이 연루된 사실이 있으면 책임지겠다는 것으로, 너무나 당연한 발언”이라며 “의장님이 전혀 모르는 일인데, 국회의장을 사퇴하고 말고 할 게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야당은 물론 ‘친정’인 한나라당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에서도 사퇴 주장이 나오는 데 대해 “어떤 유죄의 연관성도 없이 정치적으로 부담된다고 물러나라는 게 공당이 할 일이냐”며 “비대위가 당을 살리려는 조직인지 죽이려는 조직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측근은 “검찰은 고승덕 의원실 여비서에게 돈봉투를 줬다는 뿔테안경 쓴 30대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돈 전달자가 고명진 전 비서가 아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언론에서 조정만 정책수석비서관을 금고지기, 자금·조직 책임자라고 쓰는 건 과장보도”라며 “단순한 실무 행정과 민원만 처리했다”고 말했다.

박 의장이 ‘버티기’에 들어감에 따라 한나라당이 난감하게 됐다. 민주당이 이날 국회에 제출한 국회의장 사퇴촉구결의안을 여당이 함께 처리하는 것도 부담이고, 그렇다고 방관함으로써 박 의장을 보호하기도 어렵다. 이 때문에 한나라당은 박 의장이 스스로 물러나는 게 최선책이라고 보고 계속 결단을 압박하고 나왔다.

권영세 사무총장은 이날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입장하면서 기자들에게 “기자회견 내용이 미흡하다”며 “박 의장께서 경륜에 걸맞은 결단을 조속히 내려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비대위에 비판적인 친이(친이명박)계 차명진 의원도 이날 MBC라디오에 나와 “일단 좀 부정확한데, (돈봉투가) 왔다갔다 했으면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세동기자 sdg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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