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자 책읽기>‘1%를 위했던’ 佛 사르코지의 정책

부자들의 대통령 / 미셀 팽송·모니크 팽숑-샤를로 지음, 장행훈 옮김 / 프리뷰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야당과 진보 성향의 언론들로부터 ‘부자들의 대통령’으로 불려왔다. 2007년 5월 대통령 당선 직후 열린 호화 당선파티에는 자산규모 230억유로로 프랑스 재벌랭킹 1위인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에헤네시그룹 회장을 비롯해 수십억유로를 소유한 재벌들이 참석했다. 신임 대통령이 축하파티 후 찾은 휴식처는 몰타섬에 정박한 요트였다.

사르코지는 정부와 공기업의 전략적 요직에 지인을 임명하는 등 공공연하게 부자와 측근의 이익을 대변하는 행태를 보였다. 조세 상한선을 낮춰 부자의 세금 부담을 덜어주고 상한선을 넘는 부분에 대해 세금 환속 상속세를 면제해 주었다.

25년여간 프랑스 상류층, 부자의 생태를 연구해온 사회학자 부부가 사르코지 대통령의 퇴행적 개혁 사례를 집중적으로 소개한다. 저자들은 사르코지 대통령과 추종자 사이에는 루이14세 궁전의 분위기가 넘쳐흘렀다고 꼬집는다.

저자들은 “소수 특권층에 대항하기 위해 일반 서민들이 좀 더 넓고 단단한 결속력을 지닌 공동전선을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부정적인 측면에서 가르침을 얻는 반면교사의 공감대를 불러일으키는 내용이다.

신세미기자 ssem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