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책>모두 사랑하고 있습니까 등

★모두 사랑하고 있습니까(장혜영 글·그림/새잎) = 지난해 11월 대자보 형식의 공개 자퇴서를 발표하고 연세대를 떠난 장혜영씨가 그간의 심경을 담은 에세이다. 신문방송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이던 장씨는 교내 중앙도서관 앞에 ‘공개 이별 선언문’이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붙이고 모교를 떠나 고려대 김예슬씨의 뒤를 이어 ‘명문대 자퇴’ 행렬에 들었다. 장씨는 책에서 고단했던 가족사, 영화감독 활동기, 자퇴를 결심한 심정 등을 일인칭 화자 형식의 부드러운 문체로 담아냈다.

★전쟁으로 읽는 한국사(김광일 지음/은행나무)=한반도 역사의 흐름을 뒤바꾼 전쟁 21건을 시대순으로 소개한다. 한반도 집안 다툼으로 보이는 전쟁도 알고 보면 중국과 일본 등 주변국과 보이지 않는 물밑 기선 싸움이 수면 위로 불거진 결과라고 말한다. 저자는 백제가 고구려 평양성 전투에서 승리를 거둔 것도 뛰어난 군사력 때문이 아니라고 지적한다. 저자는 이밖에 을지문덕의 살수대첩, 삼별초 전투, 임진왜란, 한국전쟁 등 한반도 역사에 굵직한 획을 남긴 전쟁을 지도와 사진 자료를 곁들여 생생하게 되살려낸다.

★갈리아 원정기(카이사르 지음, 천병희 옮김/숲) = 고대 로마의 정치가 카이사르가 쓴 역사서로, 국내 그리스 문학 전문가인 천병희 단국대 명예교수가 번역했다. 기원전 58∼51년 카이사르가 현재 프랑스인 갈리아 총독으로 재임하면서 외세의 침입을 막고 로마의 번영을 이끈 여정을 담았다. 천 교수는 카이사르의 갈리아 정복으로 그리스·로마 문화가 지중해 세계 밖으로 전파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갈리아 주민이 무차별 희생되는 등 “오늘날의 시각에서는 무비판적으로 칭찬할 일은 아닌 듯하다”고 지적했다.

★이기는 사람은 악마도 설득한다(게리 네스너 지음, 류초롱 옮김/라이프맵) = 미연방수사국(FBI)의 협상전담반인 긴급사건대응국의 책임자로 활동 중인 저자가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누군가를 설득할 수 있는 중요한 전술을 소개한다. ‘인질협상’이라는 특수상황에서 나온 사례들이지만 비즈니스와 인간관계의 모든 경우에도 적용되는 사례들을 보여준다. 상대방을 일방적으로 몰지 않고, 살짝 끌어당기는 기술부터 상대방을 설득하는 단계적 방법, 신뢰를 주는 법, 극단적인 상황에서도 평정을 유지하는 법 등 협상의 기본부터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마주하는 상황들 속에서 활용 가능한 다양한 방법을 제시했다.

★빌 클린턴의 다시 일터로(빌 클린턴 지음, 이순영 옮김/물푸레) = 대통령 재임기간중 미국 경제의 호황기를 구가했던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경제보고서. 미국경제를 되살리기 위한 처방전으로 이 책에선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개혁, 은행 대출 촉진, 기업 세금 인하 등의 46가지 경제 해법을 제안한다. 지난 30년을 점검하고 오늘을 분석하는 한편, 미래 경제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21세기 사회기반시설 건설, 고용 특별 장려책, 중소기업청의 역할 확대 등을 일깨운다.

★연애낭독살롱(이동연 지음/인물과사상사) = 베아트리체-단테, 슈만-클라라-브람스, 조제핀-나폴레옹, 잉글리드 버그먼-로셀리니 등 22쌍의 커플을 중심으로 전설적인 사랑이야기를 소개한다. 뜰, 연주실, 화실, 서재, 카드룸, 응접실, 테라스 등의 공간별로 유명 커플들의 러브스토리가 시각적인 각종 명화와 더불어 펼쳐진다. 로세티의 ‘천국에서 단테와 베아트리체의 만남’을 비롯해 다비드, 고흐, 에곤 쉴레 등의 그림도 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