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8.2.23 금요일
전광판
Hot Click
살며 생각하며
[오피니언] 글로벌 에세이 게재 일자 : 2012년 02월 07일(火)
물류가 경쟁력이다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최연충/주 우루과이대사

2001년 3월, 숱한 논란과 역경을 이겨내고 인천국제공항이 개항했다. 그로부터 10년, 인천공항은 연간 3500만명의 여객이 드나들고 300만t 이상의 화물이 오가는 동북아 허브공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바닷길 사정은 어떤가. 유럽과 북미를 연결하는 지정학적 이점을 살려 과감하게 투자한 부산신항은 단기간에 컨테이너 처리량 세계 5위, 환적컨테이너 처리량 세계 2위라는 놀라운 성장을 일궈냈다. 특히 지난해 세계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인 1614만TEU의 처리실적을 올렸으며, 오는 2020년 계획대로 총 40선석의 전용부두를 모두 갖추게 되면 명실공히 동북아 허브항만으로 성장이 기대된다.

친환경적인 미래 교통수단으로서 철도의 효용성에 주목해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고속철도를 건설, 운용하고 있는 것도 다른 나라로서는 그저 놀랍고 부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시간을 더 거슬러 올라간다면 1960년대의 암담한 상황에서도 오로지 산업입국을 향한 꿈과 열정만으로 경부고속도로를 구상하고 건설했던 이야기는 실로 믿기 어려운 전설로 남아 있다. 이 모든 성취는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먼 앞날을 내다보고 역사를 만들어간 선배들의 혜안이 없었더라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남북으로 분단된 작은 나라가 오늘날 세계 10위권의 경제력을 갖추고 주요 20개국(G20)의 일원으로서 세계를 누빌 수 있는 것은 이같이 탄탄한 물류 인프라가 받쳐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바다 건너 남미로 눈길을 돌려 필자가 인연을 맺고 있는 우루과이의 사정을 살펴보자. 우루과이는 지구본을 놓고 볼 때 우리나라의 대척점에 해당하는 남미대륙의 중남부에 자리잡고 있다. 국토면적은 17만8000㎢로서 한반도 전체보다 약간 작은 편이며 총인구는 350만명에 불과하다.

부존자원도 내세울 게 없는 데다가 남미의 두 대국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사이에 끼어있는 형국이라 결코 축복받은 땅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나마 농축산물 수출에 힘입어 국민소득 면에서는 남미권에서 상위에 자리하고 있지만, 제조업 기반이 없어 대부분의 물자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형편이다.

그렇다면 우루과이로서는 어디에서 미래의 성장동력을 찾아야 할까. 필자의 견해로는 이 나라의 미래는 물류에 달려 있고 따라서 이를 국가 핵심전략으로 채택해 추진하는 것이 긴요하다고 본다. 홍콩이나 싱가포르 못지않게 지정학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자리잡고 있어 남미 전역을 아우르는 물류 네트워크의 중심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거대시장인 브라질, 풍부한 자원 보유국인 아르헨티나와 접하고 있는 데다가 같은 메르코수르(남미 공동시장) 회원국으로서 역내 교역이 자유롭다. 또 내륙국인 파라과이나 볼리비아의 입장에서 보면 우루과이는 가장 가깝고 편리한 해양출구에 해당된다. 이들 내륙국가와는 파라나강과 우루과이강을 통해 접근이 가능하므로 내륙수운을 활용한 교통의 이점을 기대할 수 있다.

수도인 몬테비데오는 라플라타강과 대서양의 접점에 위치한 천혜의 항구로서 남미의 해운물류 허브로 성장할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 아울러 높은 교육수준과 성숙한 민주제도, 기업하기 좋은 환경, 투명한 행정 등 물류 투자의 성패를 가름할 사회적 인프라가 탄탄하다는 점도 큰 자산이다. 다만 철도의 경우는 총연장 1700km에 이르는 철도망을 깔아놓고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사실상 방치하고 있는데, 근래 세계적으로 철도가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새롭게 각광받는 추세임을 감안하면 크게 아쉬운 일이다. 다른 교통수단과의 연계를 통해 시너지효과를 거양하기 위해서라도 철도 복원은 시급해 보인다.

지구 정반대편에 위치한 한국과 우루과이 모두 세계와 교역하지 않고서는 생존하기 어려운 현실에서 강소국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물류강국으로 거듭나는 것외에는 달리 대안이 없어 보인다. 양국간 교류협력을 한 차원 높일 수 있는 물꼬도 여기서부터 터나가는 것이 긴요함은 물론이다. 물류분야에서 우리의 앞선 기술과 축적된 경험을 나누어 양국이 동반성장의 길을 걸어 나가기를 기대해본다.

◆ 최연충(55) ▲성균관대 행정학과 ▲서울대 행정대학원 석사, 경원대 공학 박사 ▲행정고시 22회 ▲건설교통부 법무담당관 ▲건설교통부 기획담당관 ▲주중국 건설교통관 ▲국토해양부 중앙토지수용위원회 상임위원 ▲주우루과이 동방공화국대사
[ 많이 본 기사 ]
▶ 추한 ‘이윤택 패거리’… 쏟아지는 실명 폭로
▶ ‘낙인 찍힐라’ 입 못여는 연예계…감독·PD 성폭력 소문 무..
▶ “영미, 헐” 컬링 김은정…대학 시절엔 ‘명랑소녀’
▶ 박영선 ‘주춤’ 정봉주 ‘등판’… 민주당 ‘경선판도’ 바뀌나
▶ 고은·이윤택·오태석·조민기…어쩌다 ‘괴물’이 되었나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사과회견 리허설 파문 이어 극단 ‘끼리’ 대표 홍선주씨 “李 性폭력 조력자는 김소희 언론사에 내가 제보 했다” “男 선배들앞에서 다 벗..
mark고은·이윤택·오태석·조민기…어쩌다 ‘괴물’이 되었나
mark신인배우 송하늘 “조민기, 오피스텔서 억지로 눕히고…”
황대헌 銀·임효준 銅…쇼트트랙 男 500m 최초 동반..
‘낙인 찍힐라’ 입 못여는 연예계…감독·PD 성폭력 ..
박영선 ‘주춤’ 정봉주 ‘등판’… 민주당 ‘경선판도’ 바..
line
special news “영미, 헐” 컬링 김은정…대학 시절엔 ‘명랑소녀..
평창 동계올림픽 한국 여자컬링 대표팀 주장(스킵)으로 팀을 이끄는 김은정 선수가 경기 내내 표정 변화..

line
심석희·최민정, 女 1000m 결승서 충돌…‘노메달’
쇼트트랙 남자 5000m도 ‘노메달’…결승서 넘어져
묻힐뻔한 조민기 성추문…드라마 출연 강행에 미투..
photo_news
영화계도 ‘미투’…조근현 감독 성희롱 폭로 나..
photo_news
이민정·이병헌, 쇼트트랙 응원 포착…다정한 부..
line
[김승호의 ‘운명’을 경영하라]
illust
부자라고 특별히 악한 것 아니고 가난한 사람이라고 착한 것도..
[인터넷 유머]
mark치매 진단 질문 mark천국에서는…
topnew_title
number 우병우 결국 실형…‘국정농단 외면’이 자기 ..
이방카와의 만찬에 문대통령 부부, 임종석,..
“돈 떨어졌다”…10대 여친에 성매매 강요한..
초등생과 동거해 딸 낳고 임신·낙태시킨 30대
끝까지 스포츠정신 저버린 女팀추월과 氷上..
hot_photo
김아랑의 가려진 ‘노란리본’
hot_photo
‘고생했어요’
hot_photo
한복입은 민유라-겜린… 꿈의 ‘아..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최중홍)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