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환 기자의 부동산 깊이보기>부동산 침체 시기의 투자 토지시장서 ‘틈새’ 찾아라

전국 토지거래허가구역 1244㎢가 지난 1월31일자로 해제됐습니다. 수도권의 녹지 및 비도시지역, 광역권 개발제한구역 등의 거래가 자유롭게 됐지요. 이번 해제로 일부에서는 땅 투기 조장과 땅값 상승 등을 우려하고 있지만 토지의 효율적인 이용 측면에서는 긍정적이기도 합니다.

1970년대 말에 도입된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제는 실수요자가 아니면 일정 규모 이상의 땅을 살 때 해당 지역 자치단체장의 허가를 얻는 제도입니다. 사유재산권 보호 측면에 어긋나는 상당히 강력한 규제입니다.

아무튼 이번에 원칙적으로 투기 가능성이 낮은 지역 토지를 중심으로 거래 제한이 풀렸지만 투자자나 일반 수요자 입장에서는 돈 되는 땅을 선점할 수 있기에 환영하는 분위기입니다. 우선 수도권에서는 경기 평택시 장당동 일대 고덕산업단지 주변이 벌써부터 주목받고 있습니다. 삼성전자·LG전자 등의 공장 증설 등 투자 가능성이 높고, 2014년 개통을 앞둔 KTX 지제역 수혜지이기 때문이지요. 또 화성시 동탄2신도시 주변지역, 용인시 기흥구 신갈·보라동 일대가 지난해 12월 개통된 분당선 연장구간 수혜지로, 남사·이동면 일대 물류창고 건축 가능 토지가 많아 문의가 많다고 합니다.

경기 북부는 파주시가 관심을 끌고 있지요. 교하·다율동 등은 오는 8월 파주 운정3지구 토지보상이 이뤄지면 대토(代土) 수요가 많이 발생, 땅값이 오름세를 탈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금 보상을 받은 이들과 함께 대토 수요가 많기 때문이지요. 인천은 중구 운남동과 연수구 옥련동 등이 장기적으로 관심을 둘 만하다는 분석입니다. 지방은 대전 대덕구가 세종시와 가까운데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수혜지로 울산과 경남 김해시 주변 땅도 부족한 공장 용지 개발 수요로 언제든지 오를 가능성을 안고 있지요.

토지시장은 항상 장·단기적인 개발 가능성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땅값이 단계적으로 오릅니다. 이에 따라 개발 소문→공약→지구 지정→착공 등 단계적으로 주시할 필요가 있지요. 올해는 ‘4·11 국회의원 총선거’와 ‘12·19 대통령 선거’로 인해 쏟아지는 개발공약 등이 토지시장 오름세의 윤활유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에 따라 물류 창고 수요가 증가한 것도 토지시장의 호재이고요. 올해 땅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이들이라면 3월 이후 관심지역 급매물 소화 등을 주시하면서 시장 분석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전체 부동산에서 토지시장은 주택시장에 후행합니다. 주택시장 활성화 없이 토지시장 활황은 쉽지 않다는 것이지요. 토지시장에 각종 호재가 중첩된다고 해도 섣부른 투자는 낭패의 지름길이라는 사실은 반드시 알고 투자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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