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자 책읽기>사랑에 빠지면 왜 아프고 외로울까

도대체, 사랑 / 곽금주 지음 /쌤앤파커스

사랑에 빠지면 마냥 행복할 것이라고 말한다. 사랑하고 있는 동안에는 전혀 외롭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는 사랑할 때 가장 아프고, 사랑할 때 가장 외롭다. 도대체 사랑이란 무엇일까. 이 책은 심리학자 곽금주 서울대 교수가 사랑에 대해 설파한 에세이집이다. 저자는 그동안 만나온 다양한 남녀들의 이야기를 통해 남자와 여자가 사랑하면서 주고받는 수많은 말과 행동, 그리고 남녀 사이에 일어나는 여러 상황을 ‘심리학적으로’ 풀고 있다. 오페라 ‘투란도트’, 영화 ‘연애의 목적’ ‘결혼은 미친 짓이다’ ‘이터널 선샤인’, 소설 ‘부석사’ ‘오만과 편견’, 문정희의 시 ‘응’ 등 다양한 작품들을 예로 들면서 인생 최고의 관심사이자 끊임없는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사랑에 대해 흥미롭게 파헤치고 있다.

저자 특유의 담백한 문장과 논리적인 심리학적 근거를 통해 진지하면서도 깊은 통찰을 담아냈다. 이 책은 결국 ‘누구와 사랑하는가’가 아닌 ‘어떻게 사랑하느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통해 저자는 우리에게 사랑에 대한 해답은 ‘너’가 아니라 ‘나’에서 찾아야 한다는 깨달음을 전한다.

김영번기자 zero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