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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아이와 읽읍시다 게재 일자 : 2012년 02월 10일(金)
‘완득이’ 작가의 청소년 보듬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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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고백(김려령 지음/비룡소)= “삶의 근육은 많은 추억과 경험으로 인해 쌓이는 것입니다. 뻔뻔함이 아닌 노련한 당당함으로 생과 마주할 수 있는 힘이기도 합니다. 살아보니 미움보다는 사랑이 그래도 더 괜찮은 근육을 만들어 주는 것 같습니다.”

저자가 이 책 뒤에 쓴 글의 일부다. 세상을 바라보는 따스한 시선을 느낄 수 있다. 이 책은 그런 시선으로, 우리 시대의 청소년을 바라보고 그들을 보듬어보고자 하는 의지를 담고 있다.

베스트 셀러인 ‘완득이’의 작가인 김려령은 이번 작품에서도 어른과 아이의 경계에 있는 고교생을 주인공으로 한다. 아이도 아니고, 어른도 아닌 10대 후반의 이야기를 들여다본다는 점에서 작가는 귀한 시선을 지녔다.

주인공은 타고난 손놀림으로 자기도 모르는 순간 남의 물건을 훔치고 있는 고교 2년생 해일. 그의 도벽은 어린 시절에 일 나간 엄마 아버지 대신에 혼자 집을 지켜야 했던 외로움의 또 다른 이름이다. 그의 친구들 역시 부모의 이혼이나 10대 특유의 짝사랑 탓에 모두 저마다 마음속에 고독과 결핍의 가시를 지니고 있다.

해일은 친구와 그 가족들 사이에서 행해지는 도둑질을 자책하면서도 멈추지 못한다. 그는 과연 친구들에게 자신이 도둑이라는 것을 고백하고 마음 속의 가시를 뽑아낼 수 있을까.

‘완득이’에서 그랬던 것처럼 캐릭터들은 독특하고, 문장은 감각적이고 때로 도발적이다. 그것이 서로의 마음을 열고 보듬는 소통과 관용의 도구로 쓰이는 것이 김려령 문학의 특장이다.

童詩로 읽는 2차세계대전 참상

★브레히트의 어린이 십자군(베르톨트 브레히트 지음, 김준형 옮김/새터)= 브레히트(1898~1956)는 독일의 대표적 극작가이자 시인이다. 이른 바 소격효과 (疏隔效果:Verfremdungseffekt)라고 불리는 그의 연극 이론은 관객으로 하여금 고정 불변인 것처럼 보이는 사회 현상을 새롭게 바라봄으로써 깨달음을 얻게 하는 것을 뜻한다.

그의 시는 우리나라에 시집 ‘살아남은 자의 슬픔’ 등을 통해 소개됐고 1980년대의 정치적 폭압 상황에서 특별히 많이 인용됐다. 이 책 ‘브레히트의 어린이 십자군’은 장편 동시 형태로 전쟁의 참상을 고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아이들이 읽는 동시 장르지만, 어른들이 읽어도 될만큼의 깊이를 갖추고 있다. 원제는 ‘kinderkreuzzug(소년 십자군) 1939’. 여기서 ‘1939’는 독일군의 폴란드 침공으로 2차 세계대전이 시작된 해다.

‘폴란드에서 길을 떠난/ 어린이 십자군을 보았다’는 이야기가/점점 퍼져나갔어./하늘도 슬프게 울었나봐./폴란드 동쪽 마을마다/하얗게…/하얗게…/눈이 내렸대.’

브레히트는 전쟁의 참화에 휩쓸린 아이들의 불행을 어린이 십자군에 비견했다. 어린이 십자군 이야기는 시오노 나나미의 책 ‘십자군 이야기’

나오듯 중세에서 가장 비극적인 사건이다. 프랑스와 독일 등지에서 십자군 전쟁에 참여한다며 한 소년이 수만여명의 아이들을 데리고 예루살렘을 향하다가 모두 실종된 사건이다. 브레히트는 종교 갈등에 의해 발생한 어린이 십자군 사건에 비유해 이념적, 민족적 차이에 따른 제 2차 대전의 참상을 고발한 것이다.

책은 이 시의 배경이 되는 역사적 이야기를 부록으로 자세히 붙여서 이해를 도왔다.

장재선기자 jeije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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