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왕따→사표→살인게임 몰두→엽총난사

충남 서산에서 발생한 엽총 난사 사건의 30대 용의자 성모(31)씨가 검거 직전 다량의 농약을 마시고 혼수상태에 빠지면서 범행 동기를 캐기 위한 경찰 수사가 난항을 겪고 있다.

16일 충남 서산경찰서에 따르면 성씨는 검거 직전 차량에 미리 준비해 둔 1ℓ가량의 농약을 거의 다 마셔 현재 서산 모 병원에서 혼수상태에 빠진 채 치료 중이나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성씨는 검거 직후 의식이 살아 있을 당시 “3년 전 3개월간 해당 공장에 인턴으로 근무한 적이 있는데 직장 사람들이 나를 괴롭혀 보복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힌 바 있다.

경찰은 그러나 3년 전 잠시 근무했던 직장 동료에 대해 원한을 품고 총기까지 동원, 무차별적인 범행을 저지르는 건 인과 관계가 떨어진다고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성씨가 평소 총기로 인명을 살상하는 인터넷 게임에 몰두해 왔다는 주변의 진술이 있어 게임 중독과의 관련성을 조사 중”이라며 “평소 특별한 직업 없이 집에서만 생활했다는 진술로 미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나 용의자가 위독한 상태여서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용의자 성씨는 15일 오전 자신이 다니던 충남 서산시 수석동 농공단지 내 자동차 시트 제조공장인 D산업건물 옆 공터에서 무쏘 승용차에 탄 채 엽총 50여발을 발사해 직원 최모(38)씨가 숨지고 임모(30)씨와 문모(56)씨 등 2명이 부상했다.

서산 = 김창희기자 ch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