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자 책읽기>美 대통령 13명의 선택과 결말

대통령의 결단 / 닉 래곤 지음, 함규진 옮김 / 미래의 창

링컨 대통령의 노예해방 선언, 루스벨트의 파나마운하 건설부터 케네디의 아폴로 프로젝트, 오바마의 의료보험제 개혁까지. 이 책은 미국 역대 대통령 13명이 시도한 당대의 주요 현안을 중심으로 대통령의 결단, 그 과정을 통해 드러나는 대통령의 리더십을 주목한다.

미국인 칼럼니스트가 이 책에서 소개한 대통령 리더십의 연구 대상은 18~21세기 미국 대통령 13명이다. 루이지애나주 매입을 통해 미국 번영의 기틀을 마련한 제퍼슨을 비롯, 원폭 투하를 결정한 트루먼과 ‘죽의 장막’인 중국 방문을 감행한 닉슨 등, 최고 결정권자로서 자국과 세계역사에 미친 영향력과 더불어 결단의 과정 등이 구체적인 실명으로 등장한다.

주요 결정에 앞선 고뇌, 자신의 결정을 관철하기 위해 적까지 포섭한 루스벨트를 비롯, 딴청을 부리거나 역사적인 선례를 꼼꼼히 연구한 대통령 등 다양한 일화가 등장한다. 한국전쟁 때 맥아더 장군을 해임한 트루먼, ‘악의 제국’ 발언으로 소련 개방을 앞당긴 레이건의 결정도 소개된다. 이밖에 자신의 결정으로 정치적으론 성공을 거뒀지만 재선에 실패한 트루먼과 포드 등처럼 개인적으로 감내해야 했던 성공의 대가도 다뤄진다. 국내에서도 1년여 앞으로 다가온 대통령 선거에 즈음해, 우리의 상황에서 대통령의 리더십과 관련해 역사적 교훈을 일깨우는 주제다.

신세미기자 ssem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