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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홍콩을 보면 중국이 보인다 게재 일자 : 2012년 03월 15일(木)
중국까지 포함한 ‘아트허브’로… 세계 미술품 경매시장 39% 차지
몰려드는 美·유럽 갤러리들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  홍콩 주룽반도 해안에 자리한 서주룽문화지구(WKCD) 건설 현장 모습. 높은 빌딩 아래로 중장비들이 동원돼 WKCD 건설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 = 서주룽문화지구 제공
홍콩 중심가 센트럴의 콘노트로드 50. 이곳에 지난 2일 영국의 유명 갤러리 화이트큐브가 첫 해외 갤러리를 열었다. 1993년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개관한 화이트큐브는 현대미술의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데미안 허스트, 트레이스 에민 등을 발굴, 키워낸 곳으로 유명하다.

yBa(young British artists)로 불리는 영국 현대미술을 부활시킨 화이트큐브의 홍콩 진출은 홍콩뿐 아니라 영국에서도 큰 관심을 끌었다. 지난해에는 뉴욕의 가고시안 갤러리가 홍콩에 문을 여는 등 미국과 유럽 갤러리들이 줄줄이 홍콩으로 진출하고 있다. 이들은 왜 홍콩으로 갔을까.

지난 6일 홍콩 화이트큐브에서 만난 그래엄 스틸 관장은 “홍콩은 국제화 도시이자 중국으로 대표되는 아시아 시장의 관문”이라며 “홍콩 갤러리 오픈은 아시아지역 고객의 높아지는 욕구에 부응하는 자연스러운 단계”라고 설명했다.

미술품에 대한 부가세가 없고 거래세도 미미한 점, 영국식민지 시절부터 쌓아온 국제도시로서의 홍콩 위치 등도 물론 한몫했지만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거대 중국 시장과 중국 큰손들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은 지난해 세계 미술품 경매시장의 39%를 차지해 미국(25%), 영국(20%)을 제치고 1위 자리를 지켰다.

중국 작가의 가치도 치솟아 지난해 세계 경매시장에서 최고가를 기록한 작품은 치바이스(齊白石·1864~1957)의 ‘송백고립도(松柏高立圖)’로, 5720만달러(약 718억원)에 낙찰됐다. 2위도 원대 화가 왕멍(王蒙)의 ‘치천이거도(稚川移居圖)’가 차지했다. 화이트큐브 등은 중국인의 취향이 앞으로 유명 현대미술작품으로 쏠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반대로 중국 작가들을 서구로 소개하는 작업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시장, 중국 관광객을 겨냥해 홍콩이 선택한 전략분야가 바로 문화와 크리에이티브산업이다. 동양의 할리우드로 불리며 1980, 1990년대 홍콩영화 전성시대를 거친 문화적 노하우를 지닌 홍콩은 중국이 급속한 경제성장을 거뒀지만 아직은 상대적으로 문화 소프트웨어 부분에서 뒤처져 있다는 점에 착안, 홍콩을 중국까지 포괄하는 문화 허브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홍콩은 최근 10억홍콩달러(약 145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고, 17개 문화시설이 들어가는 복합문화 공간 서주룽문화지구(WKCD)를 조성하고 있다.

문화와 창조산업분야를 지원하는 상무국 산하 ‘크리에이티브 홍콩’의 제리 류 대표는 “지난해 중국영화의 박스 오피스 톱 10 중에서 7개가 홍콩과 중국이 합작한 것”이라며 홍콩의 문화전략이 매우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중국의 자금과 거대시장, 홍콩의 소프트웨어 및 국제화 특성이 결합한 결과”라며 한국의 한류, 케이팝(K-POP) 등을 높게 평가한 뒤 “중국, 홍콩의 결합에 한국의 재능까지 가세한다면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 = 최현미기자 chm@munhwa.com
e-mail 최현미 기자 / 문화부 / 부장 최현미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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