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자 책읽기>논쟁서 승리하는 ‘기만의 기술’

창의 논리학 방패의 논리학/니컬러스 캐펄디·마일스 스미트 지음, 석기용 옮김 / 교양인

나름 정당한 논리로 대응했다고 생각했는데, 정작 논리 싸움에서 ‘패배자’로 끝날 경우 어떤 논리가 더 필요한 것일까. 이 책은 가짜 논리에 속지 않고 논쟁에서 승리로 이끄는 ‘기만의 기술’을 통해 논리의 승리자가 되는 방식을 알려 주는 지침서다. 암수와 꼼수로 정직한 사람을 무너뜨리는 논리적 기만술의 작동 방식을 명쾌하게 보여 줌으로써, 토론과 논쟁을 승리로 이끄는 방법을 현실적이고 독창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가짜 논리에 속아 넘어가지 않는 가장 안전한 방법은 ‘논리적 기만’과 ‘조종의 기술’을 배우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주장하기’ ‘공격하기’ ‘방어하기’ 등의 절차를 통해 논쟁의 기술을 익혀야 한다는 것이다. 이기는 논리의 구체적인 방법들은 다음과 같다. 그래프와 숫자를 이용해 통계를 재구성하는 방법, 청중의 연민에 호소하고 권위 있는 전문가와 이론을 동원하는 설득의 기술, 음모론과 인신공격을 공격과 방어에 적절히 활용하는 방법, 상대 논리를 딜레마에 빠뜨리는 합리적 전략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몰랐던 독창적인 비결들을 흥미로운 사례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패배를 무승부로 바꾸기 위해 ‘사실 그의 견해는 제 견해와 다르지 않습니다’ 같은 기술은 방어 논리의 가장 최적화된 수단이다.

김고금평기자 dann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