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핵안보정상회의>北 로켓 발사 변수는 날씨

북한은 ‘광명성 3호’를 오는 4월12∼16일 사이 발사하겠다고 예고했지만, 비슷한 시기에 예정된 굵직한 정치적 행사보다는 일기 상태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발사 일정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일기 상태가 좋을 경우 이르면 4월12일에 바로 광명성 3호 발사 실험을 강행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다.

북한은 광명성 3호 발사 예정 기간으로 4월12∼16일, 발사 시간은 이날들 중 오전 7시∼낮 12시로 국제해사기구(IMO)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달 13일 북한은 우리나라의 국회에 해당하는 최고인민회의를 소집할 예정이며 15일에는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이 100회째를 맞는 날이다.

또 북한 노동당 당대표자회도 4월 중순 열릴 예정이라고 북한 당국은 예고했다. 이 같은 행사들은 김정은 노동당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을 위한 체재 개편용으로 진행될 것이며 광명성 3호는 이런 행사들을 기념한 ‘축포’가 될 것이란 관측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북한 전문가들은 이 같은 정치적 행사 일정에 대한 고려보다는 광명성 3호 발사 시기의 일기 상태가 최우선의 고려 조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덕민 국립외교원 교수는 “미사일 발사 실험은 보통 일기 상태를 고려해 1주일 정도 기간을 두고 예고한다”며 “4월12일 기상 상태가 좋으면 바로 (광명성 3호를) 발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도 “광명성 3호 발사의 정치적 의미는 이미 다 부여돼 있다”며 “이제 날씨만 고려해 실제로 발사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북한도 미사일 발사 실험을 위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발사기지로 발사체를 운반하는 등 본격적인 발사 실행 단계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 군 당국은 25일 “한국군과 미군 당국은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동체를 동창리로 운반해 건물 내에서 발사를 위한 준비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북한의 대포동 2호 계열 장거리 미사일은 발사 준비기간이 15일이면 충분해 북한이 4월12일부터 발사 카운트다운에 들어가기에는 무리가 없다는 분석이다.

박준희기자 vinke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