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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배영순의 방하 한생각 게재 일자 : 2012년 03월 29일(木)
과학의 무지와 착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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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과학을 믿는다. 그 믿음은 맹신에 가깝다. 그러나 과학이 정말 진실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을까?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우주는 물질이 4%,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가 96%로 구성되어 있다, 이른바 보이는 세계에 속하는 물질은 불과 4%밖에 안된다. 그런데 그 4% 중에서 과학이 관찰, 관측할 수 있는 것은 0.5%다. 허블망원경을 비롯한 최첨단 장비를 다 동원해도 관찰 관측할 수 있는 것이 0.5%라는 거다. 그러면 우주전체를 놓고 보면 어떻게 되는가? 과학이 해명할 수 있는 것은 5천분의 1밖에 안된다. 그러나 과학은 겸손을 모른다.

과학은 자신들이 알고 있는 것, 그 밖을 벗어난 이론이나 사실을 말하면 비과학적이라고 하고 미신이라고 한다. 정말 과학적이란 것이 뭔가? 과학과 비과학의 기준이 뭔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또한 과학의 판단과 기준을 그대로 믿어도 좋은 것일까? 과학주의의 맹신이 더 위태로운 것이 아닐까? 과학주의는 오히려 진리와 진실을 구속하고 억압하는 것이 아닐까? 라는 의문이 제기된다,

과학도 이미 권력이다. 패권주의 야망에 오염되어 있다. 과학은 과연 객관적일까? 그에 대해서도 이미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과학은 있는 그대로의 세계를 모사하는 것이 아니라 연구자가 보고 싶은 욕망하는 세계를 보여줄 뿐이다’는 것이다. 근시안적이고 맹목적인 과학에 대한 자기비판도 나오고 있다.

또 하나의 경우를 보자. 태양계에서 가장 가까운 은하가 안드로메다인데, 약 250만 광년이나 떨어져 있다. 그러면 우리가 지금 관측하고 있는 것은, 250만년 전의 안드로메다에서 출발한 빛을 보고 있는 것이다. 과학이 겨우 포착하고 있는 우주의 진실이란 것은 아득한 과거지사다. 그런 면에서 보면, 우리는 현재에 살고 있는 게 아니라 과거에 살고 있다. 착각, 착시 속에 살고 있다.

달리 생각해보자. 인류사라는 것, 역사시대는 수천 년 밖에 안된다, 선사시대를 거슬러 직립원인이 출현한 것이 50만년전, 인류의 조상이라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의 출현이 300만년전이다. 그러면 지금의 안드로메다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250만년이 지난 오늘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우리는 모르는 일이다. 거기에 어떤 생명체가 있는지, 어떤 문명이 있는지 모르는 일이다. 250만년 뒤에나 알 것이다.

현대과학의 실력이란 게 어느 정도일까? 달에는 물이 없다고 했다가 이제는 물이 있다고 한다. 불과 3년전의 이야기다. 우리가 자랑하는 현대 과학의 실력이란 게 그 정도다. 바로 가까이 달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게 그 정도다.

그런데, 우리는 지구에만 생명체가 살고 있는 것처럼, 지구에만 고도의 문명이 있는 것처럼 주장하고 또 믿고 싶어한다. 지구만이 선택 받은 생명의 별로 이야기한다. 이게 가당한 믿음일까? 외계에 생명체가 있을까 라는 물음 자체가 어처구니 없는 물음이다.

천동설에서 지동설로 바뀐 것이 불과 수백년 전이다. 그러나 지구중심적 세계관, 지구의 인간중심적 세계관은 바뀌지 않았다. 인간의 착각과 무지가 그렇게 완강하다는 이야기다. 글쎄, 이 착각과 무지가 얼마나 더 지속될 수 있을까? 과학주의라는 과학병은 또 얼마나 더 위세를 떨칠 수 있을까?

배영순(영남대 국사과교수/ baeysoon@yumail.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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