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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2년 04월 06일(金)
배려심 많은 윈프리? 자기 직원들에겐 냉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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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최고의 쇼 / 키티 켈리 지음, 이은주 옮김 / 김영사

“물론, 우리가 부자는 아니었지만 언니가 과장한 면이 있어요. 시청자들로부터 동정을 얻고 시청자층을 넓히려는 의도가 아니었나 싶네요. 언니는 바퀴벌레를 애완용으로 기른 적이 없어요. 언제나 개가 있었죠.”

세계적인 토크쇼 ‘오프라 윈프리 쇼’를 진행한 오프라 윈프리의 여동생이 한 증언이다. 어린 시절 너무 가난해서 바퀴벌레를 친구로 삼고, 감자포대로 만든 옷을 입었다고 해서 ‘감자포대 소녀’로 불렸다는 윈프리의 말과는 달리 윈프리의 여동생은 가난의 신화를 일부 부정했다.

미국 저술가인 저자는 이 책에서 화려한 조명에 가려진 윈프리의 본모습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어두웠던 과거를 딛고 성공한 스토리만을 다룬 기존의 오프라 윈프리 전기와는 달리 윈프리의 양면을 낱낱이 다뤘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오프라 윈프리는 정말 어떤 사람인가”라는 질문을 품고 가족들과 직장 동료를 면담하고 재판 서류, 출생신고서, 재무·세무 기록 등을 입수한 저자는 “대단히 복잡하고 모순적인 놀라운 여성을 발견했다”고 밝힌다. 윈프리의 인생을 4년간 추적한 저자는 윈프리의 배려심 깊은 모습 뒤에는 자기중심적인 면모가 있다고 지적한다. 보기 드물게 많은 선행을 베풀었는가 하면, 논란의 소지가 다분한 데다 많은 이들이 해롭다고까지 여기는 제품이나 아이디어를 지지하기도 했다.

윈프리 소유의 ‘하포 프로덕션’과 ‘오프라 매거진, O’의 직원들의 증언으로는 그녀가 자신의 사생활과 지인들에 관한 어떤 이야기도 발설하지 않겠다는 비밀 엄수 서약을, 모든 직원들 심지어 30일짜리 수습사원들에게도 지시했다고 한다. “하포의 분위기는 으스스했어요. 너무 억압적이라 공포스러울 정도였죠. 윈프리는 자기 브랜드를 지키는 일에는 인정사정 봐주지 않아요. 그리고 피고용인에 대한 염려가 워낙 많아서 모든 예비 직원들의 뒷조사를 시킵니다.” 하포의 한 직원의 이 같은 증언은 분명 대중이 아는 ‘인정 많은’ 윈프리와는 거리가 먼 모습이다. 토크쇼 진행자로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진솔한 대화를 나누며 때론 같이 기뻐하고 때론 슬퍼하는 인정 많은 윈프리와는 딴판의 모습인 것이다.

윈프리는 자신에 대한 전기가 쓰이고 있다는 말에, 불편해하면서 이런 말을 했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선 사람들이 항상 사실만을 쓰진 않지요. (중략)그래서 분명히 진실이 아닌 얘기들이 많이 나올 거라고 봐요.”

저자는 “이 책의 집필을 끝마칠 때의 내 느낌은 시작했을 때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즉, 주인공을 향한 존경과 찬탄의 마음이 가득했다”며 “이 비공인 전기가 윈프리 본인에겐 아니더라도 그녀한테서 영감을 받아온 사람들, 특히 뭇 여성들에게 나와 같은 마음으로 받아들여질 거라는 희망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도연기자 kdych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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