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9.9.22 일요일
전광판
Hot Click
북리뷰
[문화] 게재 일자 : 2012년 04월 13일(金)
주인 잃어버린 한국전쟁 인민군의 편지들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조선인민군 우편함 4640호 / 이흥환 엮음 / 삼인

“서산에 해가 질 때는 집 생각은 끝없이 나고 있다. 나는 폭격을 세 번 겪고 죽을 뻔하다 살아났으나 지금도 밤낮없이 비행기는 상공에 떠돌고 있다. (중략) 나는 이만 하고 너는 몸조심하고 공부 열심히 하여라. 이만 끝.”

6·25전쟁이 발발한 지 3개월 가까이 된 1950년 9월18일. 평북 정주군 마산면의 한 공장에서 일하는 누나가 자강도 진천군에 사는 남동생에게 보낸 편지의 한 구절이다. 편지에는 전쟁의 고단함과 가족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이 묻어 있다.

이 책 ‘조선인민군 우편함 4640호’는 6·25전쟁 중 미군이 대량으로 노획한 북한 문서 중 미수신 편지·엽서를 골라 실물 사진과 함께 그 내용을 소개했다. 미국 워싱턴 인터내셔널센터 키손(Korea Information Service on Net) 프로젝트의 이흥환 선임편집위원이 미국 국립문서보관소(NARA) 서고에서 발견한 편지 1068통 중 113통을 전했다.

편지 68건은 따로 옮긴 편지글과 설명을 함께 싣고, 나머지 45건은 화보로 구성했다. 신문지 한 귀퉁이를 찢거나 누런 마분지 조각을 구해 촘촘하게 쓴 편지들은 6·25전쟁 발발 전후인 1950년대 쓴 것이 대부분이다. 특히 1950년 9, 10월 평양중앙우체국 소인이 많은 것으로 보아 미군이 평양 점령 당시 미처 배달되지 않은 편지를 대량 노획한 것으로 이 위원은 추측했다. 북한 내에서 오간 것이 다수이지만 남에서 북으로 북에서 남으로, 또 헤이룽장(黑龍江)·산둥(山東)성 등 중국과 모스크바·블라디보스토크 등 소련으로 오간 것도 있다.

저자는 “이 편지들은 개인 사이에 오간 사신(私信)이지만 헝클어졌던 한국 현대사의 한 시기를 조명하는 1차 사료로 평가받기에 부족함이 없다”며 “‘전쟁문학’이라는 이름을 갖기에도 손색이 없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 자료는 현재 미국 정부의 소유물로 돼 있다. 저자는 “이 책을 보고 편지의 주인이 나타난다면, 그래서 미 국립문서보관소에 이 편지 묶음의 반환을 요청할 수 있다면 의미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도연기자 kdychi@munhwa.com
e-mail 김도연 기자 / 전국부 / 부장 김도연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 많이 본 기사 ]
▶ 바닷물속 청혼 도중 익사… “최고의 날이 비극으로”
▶ 골프장 이사들, 캐디 성추행하고 모텔 유인… 징역·벌금형
▶ 질투 때문에… 아기 분유에 세제 섞은 가사 도우미
▶ 도쿄 아사쿠사에서 일본인과 프리허그를 하면서…
▶ 가수 케이윌, 경부고속도로서 교통사고…“큰 부상 없어”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한 미국 남성이 여자친구에게 청혼하러 바닷물에 들어갔다가 익사했다고 미국 CNN방송 등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
mark경인아라뱃길서 체육복 입은 20대 여성 숨진 채 발견
mark이승철 “성대수술후 은퇴도 생각… 묵언수행 1년만에 고음 되찾..
정경심 소환 임박…‘5촌조카와 10억 횡령’·‘상장위조..
질투 때문에… 아기 분유에 세제 섞은 가사 도우미
경인아라뱃길서 체육복 차림 20대 자매 숨진 채 발..
line
special news ‘보이스 코리아’ 우혜미, 자택서 숨진 채 발견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가수 우혜미(31)가 세상을 떠났다.22일 가요계에 따르면 이틀 전부터 지인들의 연..

line
두산, 연장서 LG 페게로 홈런에 ‘덜미’…선두 SK와..
도쿄 아사쿠사에서 일본인과 프리허그를 하면서…
류석춘 ‘위안부 매춘 발언’ 후폭풍…연세대 총학·동..
photo_news
가수 케이윌, 경부고속도로서 교통사고…“큰 ..
photo_news
“손흥민 속눈썹이 오프사이드?”…비디오 판정..
line
[Review]
illust
삭발로 ‘野性’ 보여준 황교안… 챔스서 종횡무진 ‘황소’
[골프와 나]
illust
“잘하기보다 해저드 피하는 게 우선… 인생도 골프처럼”
topnew_title
number 골프장 이사들, 캐디 성추행하고 모텔 유인..
KLPGA에 신인 임희정 돌풍…최근 4개 대회..
화성 용의자 30년전 왜 촘촘한 수사망에 안..
‘여성 단원 강제추행 혐의’ 하용부 1심서 징..
hot_photo
현아, 대학축제서 치마올리기 퍼..
hot_photo
여성 모델, 유적지서 반라 촬영했..
hot_photo
유승준 측 “병역기피 아니었다…..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한형민)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