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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사회] 게재 일자 : 2012년 04월 19일(木)
‘물베기’아닌 진짜 칼부림, 부부싸움 작년 79명 숨져
폭력 멍드는 한국가정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지난해 부부간 살인 사건으로 최소 79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2010년의 69명보다 10명이나 늘어난 수치로 가정폭력의 심각성을 보여 주고 있다.

19일 한국여성의전화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부부간 다툼 끝에 살해된 여성의 수는 최소 65명에 이른다. 남편의 폭력을 참다 못해 살인을 저지른 여성의 수도 최소 14명으로 조사됐다. 2010년에는 부부간의 다툼으로 인해 여성 57명, 남성 12명이 살해됐다. 이는 언론에 보도된 사례만 집계한 것이기 때문에 실제 부부간의 다툼으로 인한 살인 사건은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자존심을 건드리는 자극적인 말을 참지 못하고 순간적으로 격분해 살인을 저지르거나 의부증, 의처증 등 그 유형도 다양하다. A(여·65)씨는 지난해 8월 의처증과 폭력에 시달리다 남편을 넥타이로 목 졸라 죽였다. 과거 남편은 “반찬이 짜다”며 밥상과 네 살배기 아이를 함께 내동댕이치기도 했다. 40년 가까이 폭행을 당하다 폭발한 것이다.

지난 3월 양모씨는 서울 중랑구 면목동 자택에서 아내 권모(60)씨와 생활비 문제로 말다툼을 벌이다가 분을 이기지 못하고 부엌에 있던 흉기로 권씨를 수차례 찔러 숨지게 했다. 권씨는 은퇴 이후 수년간 직업이 없던 양씨에게 돈을 벌어 오지 못한다고 잔소리를 했고, 양씨는 자주 술에 취해 가정폭력을 일삼아 온 것으로 드러났다.

양씨는 이날도 만취한 상태에서 권씨가 돈 얘기를 꺼내자 분을 이기지 못한 채 흉기를 휘둘렀고 싸움을 말리던 아들의 다리도 한 차례 찔러 중상을 입혔다. 1남1녀를 둔 단란했던 가정은 한순간에 무너져 내렸다.

우리나라 부부의 절반가량은 가정폭력의 위험 속에 있다는 조사도 나왔다. 여성가족부가 지난 2010년 실시한 가정폭력 실태 조사에서 기혼 남녀 2659명 중 무려 1550명(53.8%)이 지난 1년간 가정폭력을 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부부 두 쌍 중 한 쌍은 가정폭력의 피해를 받고 있다는 충격적인 조사 결과다.

지난 2004년과 2007년 조사 당시 폭력 발생률이 각각 44.6%와 40.3%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빠른 증가 추세다. 더욱이 신체적 폭력 발생률은 2007년 11.6%였던 것이 2010년 16.7%로 올라 3년 사이 5.1%포인트나 상승한 것으로 드러났다.유민환·인지현기자

yoogiz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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