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癌환자, 사회적 고립 두려움에 치료기회 잃어”

  • 문화일보
  • 입력 2012-04-24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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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암환자의 대한 사회적 홀대로 이어지고 있다. 병에 걸린 사람들에 대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회 풍토 때문이다.

이 때문에 암 환자들은 사회로부터 고립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치료의 기회마저 스스로 잃게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게 의료계의 지적이다.

삼성서울병원 심영목·조주희 교수팀이 최근 성별과 지역, 연령에 따라 일반인 1011명을 표본 추출해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71.8%는 ‘암 환자는 사회에 큰 기여를 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고, 42.6%는 ‘암 치료를 받았던 사람은 남들처럼 사회활동을 할 수 없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56.1%는 ‘암을 진단받은 사람은 치료 후 건강이 회복되더라도 직장에서 업무 능력이 떨어질 것이다’라며 이들의 사회복귀 자체를 부정적으로 생각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10명 중 5명은 암환자에 대해 극도의 거부감을 보였다. 암의 경우 전염 가능성이 전혀 없는데도 ‘나에게 직접적인 해를 끼치지 않더라도 암환자와 함께 있는 것이 부담스럽다’고 답한 경우가 42.3%나 됐다.

이런 사회적 인식 탓에 암 환자들은 병을 공개하는 것을 극도로 꺼리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암에 걸리게 됐다’는 가정하에 암환자란 사실을 공개할 것인지 여부를 물은 결과 47%는 친구나 이웃에게 알리지 않겠다고 했고, 50.7%는 직장 동료가 자신이 암 환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것에 대해 강한 거부반응을 보였다.

현재 전립선암으로 호르몬치료를 받고 있는 김민석(가명·46)씨는 “암에 걸렸다고 하면 왠지 낙오될 것 같은 불안감이 들었다. 아직 더 일할 수 있는데 직장을 관두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심영목 교수는 “항암치료의 대표적 부작용인 탈모로 인해 암환자란 사실이 노출될까 봐 치료기간을 단축시켜 주거나 아니면 아예 치료를 받지 않겠다고 버티는 경우도 있었다”면서 “이들을 볼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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