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이하이, 어두운 노래 불러 성격도 포악?

‘K팝 스타’의 ‘괴물’이자 독특한 존재감으로 평가받은 이하이(17)는 온라인 사전투표에서 26일 오후 5시 현재 근소한 차로 경쟁자 박지민을 앞서고 있다.

평범한 여고생의 모습에서 무대만 오르면 ‘그분이 오시는’ 이하이는 첫 방송 출연에서부터 묘한 매력으로 ‘반전 소녀’라는 별명을 얻었다. 거미의 ‘어른 아이’와 더피의 ‘머시’ 등을 부르며 어울릴것 같지 않은 중저음의 보이스로 시청자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지난 22일 열린 세미파이널에서는 이효리의 ‘유 고 걸’을 부르며 그 간의 혹평을 다 털어냈다. 세 심사위원은 이날 모두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왔다”는 호평을 쏟아냈다.

-경쟁 상대 박지민과 많이 비교되는데.

“지민이와 나는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경쟁 의식은 전혀 없다.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것이 전혀 다르니까. 지민이 목소리는 나보다 훨씬 대중성있는 스타일이라서 부럽다.”

-노래를 배운 적이 거의 없다고 들었다. ‘K팝 스타’를 통해 전문적으로 트레이닝을 받아본 느낌은.

“목이 잘 안 쉬는 스타일이라, 막 내질러도 성대결절이 안온다. 이비인후과에서 알게 됐는데 내 성대가 남자만큼은 아니지만 보통 여자의 2배 크기라더라. 그리고 성대 높이가 짧아서 고음도 잘되고 두꺼운 목소리가 된다고 설명해주셨다. 보컬 트레이닝을 받으면서 알게 됐는데, 가슴을 쓰면 좋은 소리가 날 수 있다. 그런 걸 알게 돼 좋고, 혼자 할 때보다 그런 점이 좋다.”

-‘K팝 스타’를 하면서 가장 좋은 점은.

“캐스팅 오디션에서 보컬 레슨을 받을 수도 있고, 멋진 선생님들과 가수들의 조언을 받을 수 있어 좋았다. 게다가 가까이서 절대 볼 수 없었던 세 심사위원님들도 보고, 그들의 가르침을 받았던 게 너무 신기하고 좋다. 메이크업과 의상도 해 주시고, 그런 게 정말 신기했다.”

-평소 성격은 어떤가.

“집에서는 무뚝뚝한데, 합숙소에서는 막내였으니까 장난도 많이 쳤다. 내가 무뚝뚝하고 성격이 포악할 것 같은 느낌이 있다고들 하는데, 어두운 노래를 많이 해서 그런 것 같다. 그런데 사실 난 전혀 그렇지 않다. 친해지면 다들 나를 편하게 대한다. 장난도 잘 치고, 밝은 편이다.”

-다이어트 힘들지 않은가.

“합숙 초반에는 엄청 다이어트를 열심히 했는데, 또 한동안 다이어트를 하지 않았다. 노래가 안돼서 그랬다. 그런데 어느날 방송 모니터를 하는데 넘 뚱뚱하게 나와서 다시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사랑을 아직 모른다’고 말했는데, 혹시 이상형이 있는가.

“물론 있다. 빅뱅의 탑이다. 탑의 다크한 목소리와 깊은 눈매, 잭 스패로우 같은 이미지가 너무 좋다. 그리고 어느 정도 덩치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래도 중요한 건 깊은 목소리다.”
곀노래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어릴 때부터 노래가 정말 하고 싶었는데, 초등학교 1·2학년 때 부모님께 노래하고 싶다고 하자 엄마가 성악을 배워보자고 하셨다. 그래서 성악 배우는 곳에 가서 동요 1∼2곡을 불렀다. 내 노래를 들은 선생님이 이렇게 걸걸한 목소리로는 성악은 포기해야 한다며, 동요를 이런 목소리로 부르는 어린이는 처음이라고 하셨다. 그리고 엄마한테 클래식은 안되겠다고 하셨다. 어렸을 때는 목소리가 더 걸걸했다. 가끔 마을노래자랑 같은 곳에 나가 1등해 상금도 타고 했다. 학교 선생님들도 가래 낀 듯한 목소리 때문에 가요쪽을 권하였다.”

안선희기자 sunnyah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