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7디지털타임스문화카페독자서비스 + 모바일 웹
지면보기  기사찾기   
전광판
Hot Click
문화일반
[문화] 배영순의 방하 한생각 게재 일자 : 2012년 05월 03일(木)
무례(無禮)한 예배(禮拜)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교회에 가서 경건하게 예배를 하고, 법당에 들어가면 불상에 공손하게 예배한다. 그런데 그 기도를 받는 자는 누구이고 그 절을 받는 자는 누구일까? 내 스스로가 만들어낸, 내 나름으로 내 심상이 만들어낸 하느님과 부처가 아닐까? 나의 기도, 나의 소원을 들어줄 것 같은, 그런 나의 욕심에서 지어낸 상(相)이 아닐까? 성경을 읽었든 불경을 읽었든, 그의 뜻대로 읽은 게 아니라 내 뜻대로 읽고 내 뜻대로 만든 상(相)이 아닐까?

그렇다면, 예배(禮拜)가 아니다. 무레(無禮)한 것이다. 아무리 경건한 척 해도, 아무리 공손한 척해도, 내 욕심으로 내 뜻으로 대상화한 가상의 존재를 향한다면 무례한 것이다. 번지수가 틀린 기도와 예배는 거짓이고 무례한 것이다. 내 욕심으로 그를 더럽힌 것은 무례한 것이다. 무례한 예배, 평생을 한들 그와 만날 수 없는 평행선을 달릴 뿐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런 거짓의 신앙에 길들여져 있고 거짓을 즐긴다.

예배가 성립하려면, 예(禮)가 성립하려면 그 거짓을 걷어내야 한다. 거짓의 심상을 걷어낼 수 있어야 한다. 내 욕심에, 내 심상에 갇혀있는 환상속의 그와는 결코 만날 수 없다.

우리의 기도는 얼마나 간사한가? 가지 수는 또 얼마나 많은가? 날이면 날마다 주제가 바뀐다. 남편 승진을 빌고, 가족이 병들면 병 고쳐달라고 빌고, 입학시험 때면 합격을 빌고, 사업이 번창하게 해달라고 빌고, 선거에 나가면 당선을 빈다. 또 천당 가고 극락 가게 해달라고 빈다. 간사하고 탐욕스러운 기도를 하면서 예배(禮拜)를 말할 수 있을까? 이건 예배가 아니라 구복(求福)의 비즈네스다.

또 주일마다 회개를 한다. 지난 주에도 회개하고 또 이번 주에도 같은 짓으로 또 회개한다. 어느 것 하나 나쁜 버릇을 고치지 않고 뻔뻔스럽게 주일마다 나타나서, 날이면 날마다 회개를 하는데, 염치없는 기도를 하는데, 그게 예배일까? 예(禮)를 말할 수 있는 것일까?

정말 기도라면, 하나로 끝날 것이다. 그 길에서 생을 마친다는, 그 하나의 뜻으로 살겠노라는, 그 하나로 끝날 것이다. 기도의 가지 수가 많고 기도의 종목이 많다는 것은, 오늘은 이렇게, 내일은 저렇게 변덕스럽게 기도가 바뀐다는 것은, 그것은 기도가 아니라 내 욕심의 푸념이고 넋두리일 뿐이다.

배영순(영남대 국사과교수/ baeysoon@yumail.ac.kr)


[ 많이 본 기사 ]
▶ 성폭행 시동생 성기 절단… 경찰에 증거로 제출
▶ [단독]MBC 이성배 아나 이혼, “2013년 합의, 아이 생각해..
▶ “아빠 죽으면 어떡해요” 폭탄조끼 벗어던진 소녀
▶ “영변에 서울본뜬 軍훈련시설, 김정은 ‘군량미 3년치 비축..
▶ 출장 간다던 남편, 클럽女와 ‘밸런타인데이 불륜’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출장 간다던 남편, 클럽女와 ‘밸런타인데이 불..
topnews_photo 2011년 가을 결혼한 A씨. 남편은 야근, 출장을 핑계로 집에 늦게 들어오거나 자주 외박했다.의심이 들었지만 모두 일 때문이겠거니 했다..
mark“아빠 죽으면 어떡해요” 폭탄조끼 벗어던진 소녀
mark하태경 “朴대통령, 임기내 김정은 제거 선언해야”
주한미군, 北 미사일 대비 ‘패트리엇’ 증강배치
성폭행 시동생 성기 절단… 경찰에 증거로 제..
초강경 美 대북제재법 탄생…오바마 서명후 내..
line
special news 윤소이, 숨막히는 뒤태 ‘예술이네~’
김수현 작가의 드라마 ‘그래, 그런거야’ 제작발표회가 열린 11일 오후 서울 양천구 SBS 목동사..

line
강성훈, 아깝다 59타…11타 줄여 공동 선두
“영변에 서울본뜬 軍훈련시설, 김정은 ‘군량미..
7년만의 대학졸업… “이젠 백수라고 전해~라..
photo_news
[단독]MBC 이성배 아나 이혼, “2013년 합의, 아이 생각해..
photo_news
‘리틀 싸이’ 전민우군 뇌종양 투병중 숨져
line
[연재소설 徐遊記]
mark(813) 39장 한로드-12
illust
[인터넷 유머]
mark어느 아파트 공고문
mark오늘의 건배사-일취월장
topnew_title
number 대형병원 의사, 지적장애 女환자 성폭행 혐..
美고교 총기사고 여학생 2명 숨져… 동반 자..
‘1억 오피녀’ 직접 고용한 20代 포주 원룸서..
‘어긋난 사랑’ 남친 체포되자 경찰 할퀴고 꼬..
미사 마치고 버스 안에서 女신도 성추행한 ..
hot_photo
임신 6개월 발레리나, 14바퀴 회..
hot_photo
여전한 미모의 하리수
hot_photo
‘호날두 전여친’ 이리나 샤크, 명..
회사소개 | 채용안내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 보호정책 | Site Map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