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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게재 일자 : 2012년 05월 15일(火)
조폭과 실종소녀… 30년 ‘미스터리’ 풀리나 ?
15세 오를란디 실종 사건 해결 위해 갱두목 관열어 관옆 상자들서 유골 발견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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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년간 이탈리아인들을 사로잡아온 미스터리 사건이 결국 풀리는 것일까. 바티칸과 마피아, 돈과 살인, 미제 실종사건과 익명의 제보 등 1급 스릴러소설보다 더 흥미진진한 실제 사건에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4일 로마 산타폴리나르성당 지하 납골당에서는 경찰 입회하에 20여년된 관 하나의 뚜껑이 열렸다. 관 속에 누워 백골이 다된 시신은 한때 로마를 공포 속에 몰아넣었던 악명높은 ‘말리아나 갱단’ 두목 엔리코 데페디스(사망 당시 38세). 문제는 관 옆에 놓인 수상한 상자 수십 개였다. 안사통신 보도에 따르면, 상자를 열어 본 법의학자와 검시관들은 깜짝 놀랐다. 상자마다 신원을 알 수 없는 뼈들이 가득 들어있었던 것.

가톨릭의 총본산 바티칸 한복판에서 진행된 이날 조사는 1983년 발생한 15세 소녀 에마누엘라 오를란디 실종사건 해결에 필요한 단서를 찾기 위한 것이었다. 1981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암살시도 사건, 1982년 교황청은행의 주거래처였던 암브로시아노은행 파산, ‘신의 은행원’으로 불린 로베르토 칼비의 의문스러운 죽음 등 초대형 사건들이 이어지던 시기에 발생한 오를란디 실종사건은 수많은 ‘음모이론’의 핵심고리 역할을 했다. 당시 교황청은행장이었던 미국인 폴 마신커스 추기경(2006년 사망)이 모종의 치부를 감추기 위해 데페디스를 시켜 은행직원의 딸인 오를란디를 납치했다는 설, 오를란디의 진짜 아버지는 마신커스 추기경이며 그를 협박하기 위해 데페디스가 소녀를 납치했다는 설, 오를란디 실종사건 수주 후 교황청으로 전화를 걸어온 익명의 남자가 교황 암살범 석방을 요구하며 오를란디와 맞교환을 제안했다는 설 등등이 쏟아진 것. 이번에 발견된 뼈들 속에 오를란디의 것이 포함돼 있는지 여부가 가려지려면 최소 수주가 걸릴 것으로 현지언론들은 보도했다.

박세영기자 g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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