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생발전’ 2012 현장 리포트>가맹점 제안 100% 반영… ‘맛있는’ 소통으로 ‘빵빵한’ 1위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 파리바게뜨 마들역점에서 점포 직원들과 파리바게뜨 본사 직원들이 막 구워 낸 빵의 판매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심만수 기자 panfocus@munhwa.com

“점포가 리뉴얼되고 매대 위치와 구성을 바꾸고 나니 매장이 더 산뜻해졌습니다. 고객들도 쾌적한 환경에 만족해 합니다.”

17일 서울 노원구 상계동 파리바게뜨 마들역점. 김경태 점주는 오후 하교 시간을 맞아 점포를 찾은 손님들로부터 문의를 받느라 분주했다.

이날 매장을 방문한 이선주(여·42)씨는 “지난해보다 공간이 넓어지고 쾌적해지면서 고를 만한 빵의 개수도 많아졌다”며 “부담 없이 앉아 대화를 할 수도 있어 매장을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마들역점이 고객들에게 호평을 받게 된 계기는 지난해 7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매장이 협소해 많은 고객을 수용할 수 없는 데다 추가로 면적을 넓히기엔 비용 부담이 커 고민이던 김 점주는 성공적으로 리뉴얼이 이뤄진 지방 점포를 돌아다니며 벤치마킹에 나서는 동시에 파리바게뜨 본사로부터 컨설팅을 받고 매장을 리뉴얼하기로 결정했다.

본사에서 파견된 컨설턴트는 매장 리뉴얼과 함께 매대 위치에 대해서도 “왼쪽부터 도는 사람의 습성상 평상시 매출이 부진한 품목부터 왼쪽에 진열을 하고 매출이 좋은 건 그 반대 방향으로 진열하는 게 좋겠다”고 권한 것이다. 이에 그는 기존의 주방을 위층으로 올려 20㎡의 공간을 추가로 확보했다.

공간이 확보되자 컨설팅을 받은 대로 매대 개편 작업에 들어갔다. 기존에 1개였던 긴 세로 매대를 가로 매대 3개로 교체해 진열하는 상품을 늘렸다. 리뉴얼 전엔 120가지 제품밖에 취급하지 못했지만 현재는 200가지 이상의 다양한 제품을 고객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김 점주는 3월 본사와 소통하는 자리인 상생협력위원회를 통해 “아침 메뉴 활성화 차원에서 샌드위치 4종류에 커피까지 세트로 묶어 아침 고객과 직장인들을 공략하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현재 본사 마케팅팀에서 팸플릿을 만들어 비치했고 ‘건강한 아침 맛있는 시간’이라는 구호하에 조만간 시작할 것”이라며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다.

17일 베이커리 업계에 따르면 파리바게뜨는 현재 전국적으로 3000여개의 가맹점을 운영하며 베이커리 업계 1위를 지키고 있다. 자영업자로 구성된 가맹점의 꾸준한 증가는 본사의 적극적인 지원과 가맹점의 의지가 함께 이뤄 낸 결과로, 파리바게뜨는 외형을 키우는 것뿐만 아니라 가맹점과의 상생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프랜차이즈 사업의 특성상 자영업자들은 본사의 브랜드 파워와 마케팅 역량을 통해 사업을 하고 수익을 창출하기 때문에 가맹사업이 성장하기 위해선 본사의 체계적인 지원 및 가맹점과의 소통이 필수적이다. 파리바게뜨는 상생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가맹점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2월 파리바게뜨는 상생협력위원회(Powerful Communication Committee)를 발족했다. 전국 파리바게뜨 가맹점 대표단과 대표이사를 포함한 임원단이 정기적인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창구다. 이 자리에서 본사와 가맹점은 서로의 미래전략을 공유하고 운영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있다. 현재까지 다섯 번의 상생협력위원회를 통해 가맹점주들은 총 81건의 운영 관련 개선 의견을 제시했고 본사는 이를 100% 경영에 반영하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

상생협력위원회에 정기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배진옥 파리바게뜨 경산 동부점 대표는 “본사와 직접적인 소통을 통해 가맹점에서 요구하는 문제의 해결 방안을 즉각적으로 들을 수 있었고, 가맹점의 목소리가 본사 의사 결정에 반영됐다는 점이 가장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가맹점의 점포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본사 차원의 노력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2010년부터 ‘가맹점 대표 MBA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프로그램에 참가한 가맹점주들은 프랜차이즈 경영자 마인드, 전략경영론, 마케팅 전략, 고객가치경영 등 전문적인 교육을 통해 점포 운영에 필요한 소양을 키우고, 회사의 비전을 공유함으로써 본사와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 중이다.

노기섭 기자 mac4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