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8.11.14 수요일
전광판
Hot Click
학술
[문화] 게재 일자 : 2012년 05월 21일(月)
복어국, 먹을까 말까… 18세기 선비들의 논란
18세기학회 학술발표회 ‘18세기의 맛…’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늦봄에는 복어국(춘만하돈갱·春晩河豚羹)/첫 여름에는 웅어회지(하초위어회·夏初葦魚膾)/복사꽃잎 떠내려오니(도화작창래·桃花作漲來)/행주 앞강에는 그물치기 바쁘다(망일행호외·網逸杏湖外)”

늦봄 한강에서 복어 잡는 풍경을 그린 겸재 정선의 그림 ‘행호관어(杏湖觀漁·사진)’에 친구 이병연이 붙인 시다. 지금은 복어국을 먹을 때 지역이나 시기를 가릴 필요가 없지만 18세기만 해도 서울에서 봄철에 잠깐 즐겨 먹는 제철 음식을 대표하는 요리였다. 당시 하돈이란 이름으로 알려진 희귀성 어종인 복어가 가장 많이 잡히고 맛이 좋은 지역이 바로 한강과 임진강 하류지역이었던 것. 하지만 잘못 먹으면 독에 중독돼 죽을 수도 있었던 게 복어였던 만큼 복어국을 먹느냐 먹지 말아야 하느냐를 놓고 논란도 많았다.

안대회(성균관대 한문학 교수) 한국18세기학회장은 19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에서 발표한 논문 ‘치명적 유혹의 맛 복어국’을 통해 18세기 식욕과 두려움이 교차한 복어국을 둘러싼 찬반논란을 조명했다. ‘18세기의 맛 - 아시아와 유럽’을 주제로 한 이번 한국18세기학회 춘계 학술모임에선 18세기 동서양의 음식 문화를 조명한 논문 7편이 발표됐다.

우선 안 교수에 따르면 18세기 조선에서 복어국은 서울의 으뜸가는 풍미(風味)로 등장했다. 하지만 치명적인 독 때문에 사망사고도 빈발했는데 1709년 영의정을 지낸 최석정조차 복어를 먹고 거의 죽을 뻔했다는 기록이 ‘조선왕조실록’에 등장한다. 치명적인 맛의 스릴 때문일까. 역시 영의정을 지낸 남공철의 서울 친구 박남수는 복어국을 안주로 놓고 술을 마시다 누군가 위험하다고 경고하자 “에잇! 선비가 절개를 지켜 죽지 못할 바에는 차라리 복어를 먹고 죽는 게 녹록하게 사는 것보다 낫지 않겠나?”라고 소리쳤다고 한다.

이 밖에 이번 학술발표회에서는 영조의 입맛을 사로잡은 순창 고추장을 통해 점차 고추장의 매운맛에 중독돼 갔던 18세기 조선의 풍경을 살펴본 정병설(국어국문학) 서울대 교수의 논문 ‘영조의 식성과 고추장 사랑’과 김시덕 고려대 일본연구센터 HK연구교수의 논문 ‘조선 소고기 환약, 근세 일본의 만병통치약’ 등 흥미로운 내용들이 많이 발표됐다.

최영창 기자 ycchoi@munhwa.com
[ 많이 본 기사 ]
▶ 30대 고교 女보건교사, 제자 2명과 성관계 의혹 논란
▶ 중국, 1억℃ ‘인공태양’ 꿈의 에너지 실험 성공
▶ 멕 라이언 ‘가는 세월 그 누가 잡을 수 있나요’
▶ “연예인 가족 보여주는게 수신료의 가치?” 시청자들 분노
▶ 親文 중진의원 “임종석은 환관·왕의남자 격”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전원책 “한국당은 계파만으로 작동…절반은 물갈이해야”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외부위원을 맡았다가 해촉된 전원책 변호사는..
mark30대 고교 女보건교사, 제자 2명과 성관계 의혹 논란
mark중국, 1억℃ ‘인공태양’ 꿈의 에너지 실험 성공
양심적 병역거부자 대체복무 ‘36개월 교도소 근무’..
김성태 “황교안은 간 보고 오세훈은 눈치 보고…화..
살인 남편에게 삽 건넸다면 ‘사체은닉 방조죄’…아..
line
special news [단독] 안재홍, ‘한한령’ 뚫고 中 CF모델 발탁…..
美 포드자동차 메인 모델 발탁 내달부터 2년간 中 전역 노출배우 안재홍이 중국 전역에 방송되는 미국 포..

line
송파 ‘실종 대학생’ 추정 시신, 석촌호수서 발견
김병준 비대위 비틀대자… 당권 주자들 ‘잰걸음’
‘나치 모자’ ‘욱일기’…K-팝 국가대표 ‘의상·언행주..
photo_news
멕 라이언 ‘가는 세월 그 누가 잡을 수 있나요’
photo_news
뉴질랜드 앞바다에 나타난 8m짜리 ‘바다 괴물..
line
[세종이 펼친 ‘진짜 정치’]
illust
“이슬람인과 풍속 마찰 걱정” 신하 건의에 설날 이슬람 의식 금..
[인터넷 유머]
mark황당한 문자메시지 mark직장에서 왕따 당하기 쉬운 유형
topnew_title
number 韓보다 ‘더 내고 덜 받는’ 美·加도 연금요율 ..
中 최악 스모그에 ‘잿빛 한반도’ 예고… 내일..
“맨손·맨땅·맨몸 ‘3M 정신’… 폐품·달콤한 엿..
인천서 집단폭행 뒤 중학생 추락해 사망
거꾸러지는 성장률에… 비실비실 증시
hot_photo
‘30kg 감량’ 홍윤화-김민기, 다정..
hot_photo
‘소주 2병’ 만취 운전자 고속도로..
hot_photo
저명 유대인권단체 “방탄소년단..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한형민)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