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환 기자의 부동산 깊이보기>부동산 시장 불황의 파고 예상보다 빨리 끝날 수도

부동산 시장이 장기침체되면서 신흥 대형 사업지구(신도시 등)와 랜드마크 사업지에는 한숨 소리만 가득합니다. 인천 청라와 영종지구, 김포 한강신도시, 파주 운정신도시 등은 말할 것도 없고 성남 판교 중심상업지구, 서울 마포 상암DMC 랜드마크, 고양 일산 한류우드 등은 기약없는 불황의 끝을 기다리는 형국이지요.

청라와 영종지구는 이미 준공된 아파트 미입주가 많고, 김포 한강신도시 등도 뒤늦게 아파트를 분양했지만 미분양만 쌓이고 있습니다. 상암DMC 랜드마크 사업은 사실상 좌초 상태이고, 판교상업지구는 과도한 상업지역 공급과 높은 땅값 문제로 상권 활성화가 요원하지요. 이들 사업지구는 부동산 시장만 풀리기를 기다리는 상황으로, 과도한 표현 같지만 ‘빛좋은 개살구’라는 말을 들을 정도이지요.

수도권 부동산 개발사업이 어려움에 처한 기저에는 땅을 공급하는 정부나 이를 공급받아 개발사업을 하는 시행·시공사들의 과도한 수익성 욕심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거의 모든 부동산 개발이 거품을 동반하기 마련인 것처럼 이들 사업지구도 지나친 낙관주의와 과도한 수익성 욕심 때문에 현재와 같은 난관에 처한 것이지요. 이들 사업지구가 고수익을 지향하기보다는 주택과 상업시설의 안정적 공급에 방점을 두었다면 부동산 장기불황기에 지금처럼 발목이 잡히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수도권 부동산 시장에서 이들 신흥 사업지구와 랜드마크 사업들이 지지부진하면서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은 수익이 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수익성이 없으니 시중의 풍부한 자금 유동성에도 불구, 돈이 부동산 개발시장으로 흘러들어가지 않는 것이지요. 부동산을 살 여력이 있는 실수요자나 혹은 일반투자자들의 돈이 가계부채(특히 부동산)에 묶인 것도 하나의 이유이고요.

최근의 수도권 부동산 시장 거품은 어느 정도 해소되는 단계에 있지만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우선 거품 해소를 위해 각종 규제대책을 내놓고, 개발 기대감을 주어야 합니다. 토지주나 시행·시공사들이 단순 손절매보다는 자신의 이익을 최소화하고 실수요자와 일반투자자에게 이익이 배분되는 개발을 해야 합니다.

현재의 수도권 부동산시장은 바닥을 가늠하기 어렵지만 분명한 것은 현재의 주택시장이 바닥을 딛고 올라설 것이라는 점입니다. 가계부채 부담이 있긴 하지만 점진적인 반등이 있을 것입니다. 실수요자나 일반 투자자들은 이런 시기를 대비해야 합니다. 그때는 바라만 보지 말고 실천하는 재테크를 해야 하겠지요. 그리스 위기 등 대외 악재만 해소된다면 수도권 부동산 시장이 오랜 불황의 파고를 넘어 예상보다 빨리 활황을 맞을 수 있다는 것을 유념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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