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고 기름진 음식에 ‘빨간불’… 어린이식품 ‘신호등 표시’ 의무화

정부는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과자, 음료 등 총 7000여 개의 어린이 기호식품에 대해 ‘신호등 표시’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또 100개 이상의 점포를 운영하는 프랜차이즈에서 판매되는 떡볶이, 어묵, 튀김, 꼬치, 만두, 핫도그 등 6개 식품의 영양성분을 분석, 기준 미달 식품은 ‘고열량 저영양 식품’으로 지정된다.

기존에 학교 주변 200m 이내 지역뿐만 아니라 어린이들의 출입이 잦은 놀이공원이나 학원밀집 지역도 ‘어린이 식품안전보호구역(그린푸드존)’으로 지정할 수 있게 된다.

정부는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중앙청사에서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확정했다.

‘어린이 식생활 안전관리 특별법’이 2009년 3월부터 시행됐지만 여전히 어린이 식품관리에 문제점이 많다고 판단, 어린이 기호식품 관리체계에 대한 개선 방안을 마련하게 된 것이다.

2011년 3월부터 권고사항으로 시행되던 ‘신호등 표시제’는 의무사항으로 바뀐다. 어린이 비만을 유발할 수 있는 당류, 지방, 포화지방, 나트륨 등 4개 성분을 적색(높음), 황색(보통), 녹색(낮음)으로 알기쉽게 제품 앞쪽에 표시하는 제도다. 내년에 과자류, 그 이듬해에 음료에 적용되는 등 단계적으로 실시한다. 그간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던 ‘1회 제공량’ 기준도 합리적으로 조정할 계획이다.

아딸, 용우동, 김밥천국, 명인만두 등 대규모 프랜차이즈 업체 11곳에서 판매되는 떡볶이, 어묵, 튀김, 꼬치, 만두, 핫도그는 영양측정 작업을 거쳐 ‘고열량 저영양 식품’으로 지정된다. 앞으로는 학교 주변 외에도 놀이공원, 학원가, 지방자치단체 지정구역도 그린푸드존으로 지정할 수 있다.

이화종 기자 hiromat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