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를 읽고>‘신도림 T자형 역사’건립, 하천·매설물에 막혀 어려워

박수길·서울메트로 토목건축처 팀장

지난 5월22일자 ‘여론마당’에 실린 독자의 ‘신도림역 환승 극심, T자형 역사 조성했으면’이라는 제언에 대해 2호선 신도림역을 관할하고 있는 서울메트로의 실무 책임자로서 답변을 드리고자 합니다.

신도림역은 코레일이 운영하는 지상 국철 구간과 2호선이 만나는 대표적인 혼잡역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신정 방면의 지선에서 유입되는 승객들까지 더해지면서 하루 평균 45만 명 이상이 이용할 정도로 늘 시민들로 붐비는 공간입니다.

저희 서울메트로는 혼잡으로 인한 불편사항을 개선하기 위해 2008년 4월부터 관할 구역인 2호선 부분의 승강장을 확장하고, 승강 편의시설을 설치하는 등 전반적인 역사 구조 개선공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공사로 인해 이동통로나 승강장 등 신도림역 지하공간이 이전보다 더 복잡해진 상황이지만, 올해 말까지 공사를 마무리해 시민불편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독자께서 의견을 주신 영등포구, 문래동, 도림동 방면의 이용객을 위한 T자형 출구를 만들자는 제언은 복잡한 신도림역의 여건에 도움이 되는 아주 좋은 생각이라고 봅니다.

이 제언을 검토한 결과 서울메트로가 운영하는 2호선 역사에서 지하로 조성하는 방안은 150m 이상의 통로를 새롭게 조성해야 하는데, 이 경우 하천(도림천, 제방)과 각종 대형 지하매설물(상하수관)에 가로막혀 있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습니다. 다만, 지상 국철 신도림역을 운영하는 코레일에서 영등포 방향 지상 역사 신설을 서울시와 협의 중이므로 이 부분이 개선될 경우 향후에는 지적하신 불편이 해소될 것으로 전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