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파 출신 국회입성 D-1>윤금순 “세비·연금 다 안받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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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사퇴를 선언한 윤금순 통합진보당(진보당) 비례대표 당선자가 의원으로서 권한을 행사하지 않는 조건으로 30일 국회에 입성한다.

윤 당선자의 사퇴 보류는 의석에서 다수를 확보하려는 진보당 신당권파의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그의 사퇴 여부에 따라 신당권파가 당내 의석수의 과반을 차지할지, 혹은 구당권파가 반수를 넘겨 당권까지 넘보는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윤 당선자는 2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결정으로 한시적으로 의원직은 유지하더라도 세비, 보좌관 채용, 연금 등 국회의원으로서의 모든 권한은 행사하지 않을 것”이라며 “비례대표 경선 문제가 마무리되는 대로 의원직을 완전히 사퇴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당선자는 다른 사퇴 비례대표 후보들과 달리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사퇴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국회 관계자는 “의원 본인이 세비 계좌를 제출하지 않고 보좌진 등록을 하지 않으면 돈이 지급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신당권파는 윤 당선자를 사퇴시킬 경우 사퇴를 거부한 7번 조윤숙 후보가 의원직을 승계하기 때문에 사퇴를 보류시키는 것으로 결정했다. 장애인 여성 후보인 조 후보는 구당권파 측과 행동을 같이 하고 있으며 당기위원회에서 제명(출당) 징계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윤 당선자가 예정대로 29일 사퇴했을 경우 구당권파가 7명으로 진보당 내 의석 과반을 확보하게 된다. 신당권파는 심상정·노회찬·강동원·박원석 당선자 등 4명이며 정진후·김제남 당선자는 중립으로 분류된다. 윤 당선자가 조 후보 제명 결정 후 사퇴하게 되면 14번이었던 서기호 후보가 의석을 승계하게 된다. 이럴 경우 신당권파는 5명으로 늘고 구 당권파는 6명이 된다. 정진후·김제남 당선자는 구당권파 측이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신당권파 강기갑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은 “혁신비대위와 행동을 함께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병채 기자 haass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