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자 책읽기>쉽게 풀어 쓴 ‘파인먼 물리학’

퀀텀맨 / 로렌스 크라우스 지음, 김성훈 옮김 / 승산

책은 20세기 최고의 이론물리학자 중 한 명이자 전설로 회자되고 있는 리처드 파인먼(1918~1988)의 전기다. 원자폭탄을 개발하는 맨해튼 계획에 참여했으며 1965년 양자전기역학 이론으로 노벨물리학상을 공동수상한 파인먼은 1986년 챌린저 우주왕복선 참사의 진상을 밝혀내는 등 다방면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것으로 유명하다.

현재 애리조나주립대 물리학 교수인 저자가 지난해 미국에서 출간한 전기는 제임스 글릭의 ‘천재-리처드 파인먼의 삶과 과학’에 이어 19년 만에 새로 나온 것. 열정적인 봉고 연주자이자 이야기꾼이었던 파인먼의 일화들은 너무나 유명하지만 정작 그의 물리학에 대한 이해는 낯설기만 한 것이 저자가 새로 파인먼 전기를 쓴 이유다.

물리학자이자 ‘스타트렉의 물리학’을 쓴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한 저자는 이 책에서 친절하고 깔끔한 설명으로 독자들이 파인먼의 물리학을 알기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돕는다.

무엇보다 다재다능했던 파인먼의 다채로운 일화들을 적절히 녹여가며 그가 위대한 과학자가 된 배경을 밝힌 글솜씨가 돋보인다.

최영창 기자 yccho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