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1병·막걸리 1병이면 아주 돌아버려요”

서울 종로경찰서는 1일 술에 취해 이웃주민들을 괴롭혀온 ‘주폭(酒暴)’ 이모(52·여)씨를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흉기 등 손괴) 위반 등 혐의로 구속했다.

이씨는 지난 28일 오후 11시50분께 서울 종로구 행촌동 자신의 빌라 옆집에 사는 정모(39·여)씨를 찾아가 욕설을 하면서 망치로 문을 때리고 불을 질러 다 죽여 버리겠다고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씨는 당일 소주 1병과 막걸리 2병을 먹고 빌라 관리를 맡고 있는 정씨를 찾아가 행패를 부린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씨는 지난달 19일 술에 취해 정씨를 폭행했다 용서를 받아 불기소 처분되는 등 지난달 한달간 빌라 1~4층을 오가며 입주자에게 10여회에 걸쳐 욕설을 하는 등 소란을 피운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박모(63)씨는 2010년 2월초 술에 취한 이씨에게 볼펜으로 어깨를 찍히는 등 괴롭힘을 당하다 견디지 못하고 지난해 10월 이사를 가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1988년부터 최근까지 술에 취해 난동을 부려 상해, 폭행, 손괴, 음주소란 등으로 13회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1992년 폭처법 위반으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받은 것 외 모두 벌금형에 그쳤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평소 소주 1병과 막걸리 1병을 마시면 아주 또라이가 되어버립니다”라고 진술했다.

경찰은 인근 주민과 전 입주자, 범죄지 주변 탐문 등을 통해 추가 피해사례를 수집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에 현재까지 구속된 주폭은 41명이며 여성 주폭은 이씨가 처음이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