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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게재 일자 : 2012년 06월 13일(水)
“北, 60년대 南진보정당 직접지원”
옛 동독 외교문서 공개 “친북단체·노조 등 지원”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최근 우리 사회에서 ‘종북단체’와 ‘종북의원’ 논쟁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1960년대 초 남측의 진보 정당과 노동단체, 학생운동조직을 직접 지원했다는 증언이 담긴 외교문서가 미국에서 공개됐다.

북한은 당시 남측의 진보성향 단체 등에 대한 정치적 물질적 지원을 통해 김일성 주석의 남북연방제를 선전하는 전초기지 등으로 삼으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미국의 싱크탱크인 우드로윌슨센터(WWC)가 공개한 옛 동독의 외교문서에 따르면 1960년 8월30일 쿠르트 슈나이드빈트 평양 주재 동독대사는 본국에 보낸 전문에서 알렉산더 푸자노프 주 북한 구소련 대사와의 대화 내용을 상세하게 보고했다.

슈나이드빈트 대사는 “푸자노프 대사는 ‘북한 동지들이 사회대중당을 비롯해 서울, 부산, 마산 등의 일부 노동조합, 학생운동 단체들과 긴밀한 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사회대중당은 4·19혁명 이후인 1960년 5월 진보혁신 계열이 창당한 정당으로 같은 해 7월 총선에서 5명의 의원을 배출했지만 이듬해 5·16 군사정변 직후 포고령에 의해 해산됐다.

슈나이드빈트 대사는 특히 “이들은 광복 15주년을 맞아 불법으로 평양을 방문했으며 북한 노동당 지도부와도 만났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북한은 효율적인 대남정책을 위해 노동당 중앙위원회에 특별조직도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당시 북한 노동당은 남측의 진보 단체들에게 김일성 주석이 1960년 8월14일 제안한 남북연방제를 우리 사회에 선전 선동하고, 일본과 남한과의 관계 감시, 남한 동향 보고 등의 과업을 제시한 것으로 외교문서에서 나타났다.

제임스 퍼슨 WWC 연구원은 “이번에 옛 동독의 기록보관소에서 발굴된 동독과 구소련 간 외교문서는 북한이 남한의 친북단체들을 지원해 왔다는 추가적인 증거”라고 말했다. WWC는 냉전시대 북한 관련 비밀문건을 발굴해 영어로 데이터베이스화하는 ‘북한국제문서 연구사업(NKIDP)’을 진행하고 있다.

이제교 기자 jk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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