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회·오페라 주눅들지 않고 보는 101가지 감상법

음악회 가려면 정장 입어야 하나요? 오페라 보다가 앙코르 외쳐도 되나요? / 이장직 지음/서울대학교 출판문화원

공연장에서 클래식 음악회와 오페라를 제대로 즐기려는 애호가들이 알아 둘 만한 각종 상식을 정리한 일종의 안내서다. 음악회와 오페라별로 2권에 걸쳐 각기 101개 항목의 문답식으로 음악과 관련된 다양한 화제를 담아낸다. 두 권의 책은 음악가, 음악을 중심으로 그 생애와 작품 세계를 풀어내는 일반 음악책과 다르다. 음악 그 자체보다 음악회와 오페라가 펼쳐지는 장소를 중심으로 청중의 시각에서 다양한 궁금증에 대한 자문자답을 시도한다.

저자는 음대에서 작곡 음악이론을 전공한 뒤 신문, 월간지에 음악 관련 글을 발표한 전문기자 출신. 음악회 현장의 경험을 되살려 신문에 연재된 짤막한 음악 이야기 등을 통해 공연장 에티켓, 음악 감상의 노하우를 일깨운다. 음악회에서 청중들이 느끼는 각종 궁금증을 오케스트라, 지휘자, 연주자 및 공연장별로 정리한다. 음악회용 복장 등의 에티켓과 음악회 감상문 쓰기의 노하우도 등장한다. 앙코르곡 알아내기, 야외 음악회의 매력, 해외 공연을 위한 악기 운반, 여성 지휘자의 등장과 연주곡의 결정 등, 클래식 음악을 둘러싼 관심사를 구체적인 일화와 더불어 알기 쉽게 소개한다.

또한 클래식 연주회와 별도로 오페라 공연, 오페라 극장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설명해 준다. 3200만 원 하는 고가의 티켓, 오페라 싸게 즐기는 법 및 로열박스의 유래, 오페라와 뮤지컬의 차이 등 초보자는 물론 마니아도 관심 있게 살펴봄 직한 내용들이다. ‘오페라마다 여주인공들이 왜 늘 죽는지’부터 출연자들의 연습 과정 등 무대 뒷이야기도 흥미롭다. 공연장 분위기가 낯설어 주눅이 든다는 초보자뿐 아니라 음악의 세계로 몰입을 시작한 애호가도 주목할 만한 흥미로운 일화가 이어진다.

신세미 기자 ssem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