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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2년 06월 19일(火)
런닝맨 ‘주말예능 1위’…‘캐릭터 자리매김’ 효과
방송 2년… 24일 100회 특집 페이스북트위터카카오톡밴드
오는 24일 100회 특집을 맞이하는 SBS ‘런닝맨’이 토끼를 앞지르는 거북의 행보를 보여주며 동시간대 주말 예능 프로그램 1위 자리에 올랐다. 지난 2010년 7월 첫 방송 때 ‘런닝맨’의 시청률은 줄곧 한 자릿수. 반면 경쟁 프로그램인 KBS 2TV ‘해피선데이’는 시청률 30%를 ‘밥 먹듯이’ 넘기며 전성기를 누리고 있었다. ‘런닝맨’은 식상한 게임에 캐릭터의 몰(沒)개성이 더해지면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런닝맨’의 반전이 시작된 건 지난해 9월. ‘해피선데이’를 처음 제치더니, 11월부터 꾸준히 시청률 15%를 넘기며 동시간대 시청률 1위 싸움을 계속 이어갔다. 이런 자신감을 바탕으로 ‘런닝맨’은 지난 5월 아예 ‘해피선데이’의 1부 코너 ‘남자의 자격’과 맞붙는 기존의 편성을 바꿔 2부 ‘1박2일’과 정면으로 겨루는 전략을 짰다. 결과는 대성공. KBS 파업 복귀로 ‘1박2일’의 방송 정상화가 이뤄진 지난 17일 ‘런닝맨’은 17.6%의 전국시청률(AGB닐슨미디어리서치)을 기록하며 해피선데이의 13.8%를 제치고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런닝맨’의 성공에는 2년 동안의 절치부심이 숨어 있다. 초반의 부진에도 좌절하지 않고 오랜 시간 기다리면서 진화를 거듭했다는 평가다.

첫 번째 비결로는 캐릭터의 성공을 꼽을 수 있다. 유재석 외에는 ‘런닝맨’ 멤버들 그 누구도 확실하게 캐릭터를 잡지 못했지만 프로그램이 1년 이상 진행되면서 멤버들은 각자의 캐릭터를 찾았다. 유재석은 ‘국민 MC’다운 능숙한 진행으로 여전히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으며 김종국은 ‘능력자’로 자리잡았다.

리쌍의 개리는 ‘개리쒸’ ‘직진 개리’ 등 다양한 별명을 얻었고 예쁜 척만 할 것 같았던 배우 송지효는 엉뚱 발랄한 매력을 선보이며 ‘멍지효’ ‘불량지효’로 불리기 시작했다. 지석진은 새로운 ‘바보 캐릭터’로 자리잡은 데 이어, ‘기린’ 이광수는 기대 이상의 역할을 해내며 멤버 중 가장 각광받는 유망주로 떠올랐다.

또 식상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게임은 ‘팀 플레이’의 장점을 극대화하며 가장 극적인 흥미 요소로 재조명됐다. 게임의 장소가 다변화됐다는 점도 성공 요인이다. 초창기 ‘런닝맨’은 ‘관객’이 하나도 없는 심야의 빈 건물을 무대로 한정지음으로써 그야말로 ‘뛰기만’ 하는 예능이라는 혹평을 받았지만 지난해부터 촬영 장소를 찜질방과 시장, 놀이공원 등 야외로 옮기면서 답답함을 없앴다. ‘런닝맨’의 조효진 PD는 “한 장소에 갇혀서 게임을 하는 초반의 틀을 고집했다면 고전을 면치 못했을 것”이라며 “생각의 틀을 부숴 버리면서 아이템이 다양해질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무대의 다변화는 아이템과 미션의 다양화를 불러일으켰다. 장소의 한계로 런닝볼을 찾거나 멤버 등의 이름표만 떼면 됐던 초기 런닝맨의 미션은 서바이벌 레이스, 웨딩레이스, 이상한 나라의 런닝맨 등으로 다양해졌다. 아이디어의 노하우가 쌓이면서 반전의 재미를 보이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런닝맨’의 특수(特需)를 파업과 경쟁 프로그램의 부진에서 찾는다. 한 방송 관계자는 “‘재미’가 중심이 되는 ‘런닝맨’이 ‘감동’을 추구하는 경쟁 프로그램의 부진 시기를 잘 이용했다”며 “‘남자의 자격 합창단 편’에서 봤듯이 ‘감동 코드’는 쉬어가는 시기가 끝난 후 언제라도 바람을 탈 수 있기 때문에 ‘런닝맨’의 승승장구를 길게 보기 힘든 측면이 있다”고 했다.

이근평 기자 istandby4u@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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