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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게재 일자 : 2012년 06월 22일(金)
좌파 사제 출신 루고 대통령, 탄핵위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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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위기에 몰린 페르난도 루고 파라과이 대통령 문제로 남미가 시끄럽다.

21일 BBC는 파라과이 하원의회가 루고 대통령 탄핵안을 승인했으나 루고 대통령이 버티고 있는 가운데 남미국가연합이 이에 개입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의회의 루고 대통령 탄핵 추진은 최근 경찰과 농민 간의 충돌로 17명이 사망한 사건이 발단이 됐다.

이날 야당인 콜로라도당이 다수인 하원은 루고 대통령 탄핵 안건을 표결에 부쳐 찬성 73표, 반대 1표로 승인했다. 안건은 22일 상원으로 넘겨져 심의·표결을 거치게 된다. 상원 역시 야당이 장악하고 있어 통과 가능성이 크다. 루고 대통령은 이 사태에 대한 탄핵 재판을 받겠다며 사임불가 의지를 표했다.

좌파성향 사제 출신인 루고 대통령은 지난 2008년 대선에서 과거 파라과이를 61년간 통치했던 콜로라도당을 누르고 정권교체에 성공했다. 그러나 지난 15일 쿠루과티 지역에서 경찰이 빈농민에게 총을 발포해 농민 10명, 경찰 7명이 사망하고 80여 명이 부상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 사건은 농장주가 경찰을 동원해 자신의 농장에 거주하는 빈농 150여 명을 쫓아내려는 과정에서 벌어졌으며 야당은 이 사건을 빌미로 국정운영 능력을 문제 삼아 탄핵을 추진했다. 루고 대통령은 군사독재자 알프레도 스트로에스네르(1954~1989년) 정부가 대농장주들에게 편법 증여한 토지를 빈농 8만7000가구에게 분배해 주겠다는 대선공약으로 큰 지지를 받으며 당선됐으나 정부와 의회를 장악한 야당 세력 때문에 공약을 지키지 못했다. 루고 대통령은 이 사건으로 내무장관과 경찰총수를 사퇴시키고 TV 연설을 통해 “사건에 대해 책임을 느끼지만, 대통령직을 사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엔 지속가능발전정상회의(리우+20)에 참석 중인 남미국가연합 정상들은 남미 외교장관들로 구성되는 대표단을 파라과이에 보내 탄핵과정의 정당성을 평가하기로했다. 안토니오 파트리오타 브라질 외교장관은 “회원국의 민주주의 위협 사태가 벌어지면 제재를 가할 수 있다는 남미국가연합 의정서에 따라 파라과이 국경 폐쇄 조치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루고 대통령의 원래 임기는 2013년 8월까지인데 탄핵이 이뤄질 경우 페데리코 프랑코 부통령이 남은 임기 동안 대통령직을 수행하게 된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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