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침통한 형님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이 저축은행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뒤 4일 오전 1시40분쯤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검찰청을 떠나고 있다. 김동훈 기자 dhk@munhwa.com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77) 전 새누리당 의원에 대한 조사를 마친 검찰은 이 전 의원에 대한 사전구속영장 청구 시기, 수수액, 혐의 조율에 들어갔다.
2007~2008년 무렵 자신의 사무실에서 임석(50·구속기소)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받은 현금 3억여 원 등 총 7억 원가량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 및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가 적용될 것으로 보이며 청구 시기는 정두언(55) 새누리당 의원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는 이번 주 후반이 유력하다.
4일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 산하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은 이날 임 회장을 불러 조사하는 등 이 전 의원에 대한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영장에 넣을 수수액, 혐의, 시기를 확정하기 위한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일단 2007∼2008년 사무실에서 임 회장으로부터 받은 3억여 원, 김찬경(56·구속기소) 미래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받은 2억여 원, 코오롱그룹으로부터 자문료 형식으로 받은 1억5000만 원 등 7억 원가량이 영장에 기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 전 의원을 둘러싼 의혹 해소 차원에서 여비서 계좌에서 발견된 7억 원 상당의 입출금 내역도 계속 살펴보고 있으며 김학인(49·구속기소) 한국방송예술진흥원 이사장이 건넸다는 소문이 있는 공천헌금 2억 원에 대해서도 이 전 의원에게 사실관계를 물었으며 이와 관련 이 전 의원도 일부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일단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에 무게를 두면서 저축은행을 잘 봐달라는 취지로 돈을 받은 사실이 확인되면 알선수재 혐의도 함께 적용할 방침이다. 5일 오전 소환되는 정두언(55) 새누리당 의원과 함께 사법처리할 가능성이 예상되는 가운데 정 의원에 대한 조사 속도에 따라 영장 청구 시기가 다음 주초로 늦춰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 전 의원이 돈을 받은 시점을 두고 대선자금 수사로까지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이 전 의원 측이 대선을 전후로 대기업으로부터는 정치자금을 일절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정치권은 대기업 대신 금융권 등에서 정치자금을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전날인 3일 오전 10시 출두한 이 전 의원은 피의자 신분으로 15시간이 넘는 장시간의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주영환 합수단 2팀장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코오롱그룹으로부터 1억5000만 원과 김 회장으로부터 2억여 원을 수수한 혐의를, 윤대진 합수단 1팀장이 오후 8시부터 4일 오전 1시 무렵까지 임 회장으로부터 3억여 원을 받은 혐의를 집중 추궁했다.
조서를 검토하고 서명하는 데에만 3시간 넘게 걸렸을 만큼 조사 내용이 방대했으나 이 전 의원은 화장실 가는 시간과 식사 시간을 제외하고는 거의 쉬지 않았을 정도로 체력적인 어려움은 호소하지 않았다고 한다. 또 대식가답게 점심에 나온 설렁탕과 저녁에 나온 육개장을 깨끗이 비운 것으로 전해졌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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