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자 책읽기>터키의 ‘20년 종합 리포트’

문명의 교차로 터키의 오늘 / 이희철 지음 / 문학과지성사

한국과 터키는 ‘멀고도 가까운 나라’다. 지리적으로는 먼 나라이지만 6·25전쟁에 참전한 터키는 우리와 각별한 관계를 맺어왔다. 이 책은 오늘날 국제사회에서 현격하게 달라진 터키의 위상을 점검하고, 터키의 정치·경제·사회적 변화와 국제 관계사를 상세하게 살피고 있다.

우선, 터키는 최근 들어 급격한 성장세를 보여왔다. 전세계가 글로벌 경제 위기에 빠져 허우적댔던 2000년대 후반, 터키는 가장 빠르게 경제 위기에서 탈출해 세계 17대 경제 대국으로 자리잡았다. 이후 터키는 꾸준히 연평균 경제 성장률 7%를 기록할 정도로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해왔다. 국제사회에서의 위상 또한 괄목할 정도로 높아지고 있다. 중동에서 터키의 영향력은 그 어느 때보다도 크다.

터키 국립 가지(Gazi)대에서 정치학 석·박사 학위를 받고, 외교관으로 활동해온 저자는 자타공인 ‘터키통’. 이 책은 20여 년에 걸친 저자의 연구 결과를 종합한 ‘터키 종합 리포트’라고 할 수 있다.

김영번 기자 zero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