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아닌 갤럭시가 ‘6兆 효자’… 삼성전자 ‘200-20클럽’ 가입 무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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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분기 영업이익 6조 원 돌파라는 한국 기업으로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달성함에 따라 향후 추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분기 실적은 7조 원도 거뜬히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이제부터 삼성전자가 가는 길은 한국의 ‘기업사(史)’를 새로 써 나가는 셈이 됐다. 다만 전문가들은 애플과의 소송전과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유럽발 재정위기라는 리스크 요인이 상존하는 만큼 “안심하고 축배를 들기에는 이르다”고 지적하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들 중에서 분기 기준 영업이익 6조 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분기 영업이익 6조 원 돌파라는 전무후무한 기록 달성은 이번에도 역시 스마트폰을 주력으로 하는 정보기술·모바일 커뮤니케이션(IM) 부문이 이끌었다. 4조2000억 원에서 4조3900억 원 정도로 추정되는 IM부문의 2분기 실적은 1분기(4조2700억 원) 실적을 무난히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 수익구조의 모델이 ‘반도체’에서 ‘정보·통신’부문으로 확실히 넘어갔다는 것을 의미한다.

안성호 한화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수익구조가 예전하고는 다르다”며 “반도체에서 정보통신으로 주력 수익모델이 이동하면서 경기급변에도 수익구조는 크게 변하지 않는 안정적인 모델을 이룩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반도체 사업부문도 1조1000억 원에서 1조2000억 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돼 적잖은 기여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 디스플레이 패널 사업 역시 5800억∼7500억 원 가량의 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증권가는 추산하고 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매출액 92조2700억 원, 영업이익 12조5500억 원이라는 호성적을 거뒀다. 하반기에도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라는 점에서 삼성전자는 올해 매출액 200조 원, 영업이익 20조 원이라는 ‘200-20 클럽’ 가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위협요인으로 여겨지는 애플의 ‘아이폰5’(가칭)가 출시된다고 해도 타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유럽발 경제위기에 따른 환율변수 등에 잘 대처하면 3분기에는 분기 영업이익 7조 원 돌파도 확실시 된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현재 추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애플과의 소송이나 글로벌 경제위기 여파로 경기회복 속도가 지연돼 출하량 증가율이 둔화될 수 있는 위험요인은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