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로켓이 우주로 가 외계인 만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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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12-07-30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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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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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27일 오후 경남 통영시 산양읍 산양초교 풍화분교 학생들이 동아대 과학나눔봉사단 ‘외인구단’ 대학생들과 함께 만든 물로켓을 자랑스럽게 들어 보이고 있다. 한국과학창의재단 제공


“하나, 둘, 셋. 물로켓 발사!”

지난 27일 경남 통영시 산양읍 미륵도(풍화리) 서쪽에 위치한 산양초 풍화분교. 전교생이 13명뿐인 미니학교의 운동장에서는 이날 재활용 플라스틱 병으로 만든 물로켓을 하늘에 쏘아올리는 과학수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물로켓에서 뿜어져 나온 물줄기가 한여름 뙤약볕을 반사시키며 아이들 머리 위에 뿌려지고, 로켓이 하늘을 가로지르며 솟아오르자 아이들은 함성을 내질렀다. 5일간 이 학교에서 ‘과학 선생님’으로 활동하고 있는 봉사단 ‘외인구단’(부산 동아대) 학생들도 동심으로 돌아간듯 환호성을 내질렀다.

동아대 봉사단 ‘외인구단’은 한국과학창의재단의 ‘대학생 과학나눔 봉사단’ 8기로 뽑힌 6명의 학생들로 지난 24일부터 4박5일간 풍화분교에서 생활하며 과학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학생 과학나눔 봉사단은 과학체험 기회가 적은 소외지역 아동들을 대상으로 대학생들이 재능과 지식을 나누는 교육기부 활동을 하고 있는데 올해 들어서만 동아대를 비롯해 총 722명의 학생들이 전국 112개 초등학교에서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과학수업은 ‘꿈을 쏴라’를 주제로 진행된 물로켓 만들기. 대학생 김동현(24·전자전기학) 씨가 “여러분 물로켓의 원리는 뉴턴의 제3법칙이라고 불리는 ‘작용·반작용 법칙’을 이용한 거예요”라며 “우주 로켓이 발사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압축된 공기에 의해 물이 분사되면서 공중으로 날아가는 겁니다”라고 물로켓을 소개하자 아이들의 눈이 초롱초롱해졌다. ‘산들호’라는 물로켓을 만들었다는 김다운(10) 양은 “물로켓이 하늘을 뚫고 우주로 날아가 외계인을 만났으면 좋겠다”며 “대학생 선생님들과 처음으로 만든 물로켓이 진짜 하늘을 날 줄은 몰랐다”고 기뻐했다. 강병국(12) 군도 “방학이 되도 집이나 학교 말고는 갈 데도 없고, 학교에서 하는 방학 보충수업도 영어와 수학뿐이어서 지루했었다”며 “하지만 올해는 대학생 선생님들도 학교에 찾아오고 즐거운 수업도 들을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강 군은 미래의 꿈을 천문학자로 꼽기도 했다.

도시 아이들과 달리 문화생활 및 체험활동의 기회가 적은 시골 아이들에겐 봉사단의 방문이 색다른 경험을 넘어서 꿈을 꾸게 하는 자극제가 됐다. 봉사단의 팀장 김민성(27·화학) 씨는 “직접 만든 30페이지 분량 교과서를 가지고 아이들이 재미있게 과학을 배울 수 있도록 ‘화산 모형만들기’, 파스칼 법칙을 이용한 ‘공기대포 만들기’ ‘얼음점을 이용한 아이스크림 만들기’ 등을 진행하고 있다”며 “학습 환경이 풍족하지 않은 아이들이다 보니 작은 실험이나 체험에도 매우 즐거워하고 집중도도 높다”고 말했다.

신희경 분교장은 “시골 학교 아이들 대부분이 편모, 편부, 조부모 등과 사는 등 가정환경이나 경제적 환경이 좋지 않다”며 “다양한 학습기회가 적고 외부와의 접촉도 적은 아이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영 = 윤정아 기자 jay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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