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관된 정책·강력한 외교력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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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사카 유지(독도종합연구소 소장·사진) 세종대 교수는 13일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전격 방문을 ‘적절한 조치’라고 평가하고 이번 방문을 계기로 독도 문제와 관련해 우리 정부가 좀 더 강력한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2003년 한국으로 귀화한 호사카 교수는 이날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이 이번에 전격적으로 독도를 방문한 것이 역대 대통령 중 처음이라는 사실을 듣고 내 귀를 의심했다”며 “대한민국 영토에서 어떤 이벤트가 있을 때 우리나라 대통령이 못 갈 이유가 없으며 조금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방문하게 된 것이 다행”이라고 말했다. 호사카 교수는 인터뷰 내내 ‘한국’을 ‘우리나라’라고 표현했다.

호사카 교수는 ‘이 대통령의 방문으로 독도가 분쟁 지역화될 수 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러시아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가 대통령과 총리 때 러·일 분쟁지역인 쿠릴열도를 두 차례 방문했지만 분쟁지역화되지 않았다”고 일축한 뒤 “오히려 일본은 중·일 영토 분쟁이 이뤄지고 있는 센카쿠(尖閣)열도에 대해서는 일본이 실효지배하고 있으니 어떤 문제도 없으며 분쟁지역이 아니라고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독도 문제의 해법에 관해서 호사카 교수는 일관성 있는 정책과 강력한 외교력을 꼽았다. 그는 “한국 정부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그 전 정권이 시행했던 독도 정책에 대해 무시하고 비난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독도 문제에 대해 내부 분열을 일으키는 것은 오히려 일본을 도와주는 것이며 현 정부도 노무현 정부가 시행했던 독도 정책에 대해 잘한 부분이 있다면 인정해 주고 계승해 나간다면 일본의 영향력이 훨씬 작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호사카 교수는 “이번 이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독도를 방문해 강한 영토 수호의 의지를 천명한 부분도 차기 정권에서 잘 이어받아 독도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일본 도쿄(東京)대를 졸업한 뒤 고려대에서 정치학 석·박사 학위를 받은 호사카 교수는 지난 1995년 국내 대학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강의를 하던 중 학생들에게 ‘독도는 어느 나라 땅이냐’는 질문을 받은 뒤 이 문제에 대한 답을 구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독도 문제를 연구하기 시작했으며 지난 2002년 독도는 한국의 고유영토라는 내용이 포함된 논문을 발표했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