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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2년 08월 17일(金)
결혼 안 한 사람은 불행할 것이라는 편견을 버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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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리즘 / 벨라 드파울로 지음, 박준형 옮김 / 슈냐

‘결혼은 언제 할 거야.’ 싱글들의 결혼 부담은 대표적인 명절 스트레스에 속한다. ‘돌아온 싱글’ 역시 재혼의 압력을 은연중에 받기 때문에 예외는 아니다. 어디 명절 때뿐인가. ‘싱글의 삶은 외롭고 비극적이다’거나, ‘싱글은 혼자 늙어가고 방 안에서 홀로 죽어갈 것이다’는 등 싱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싱글들을 움츠러들게 한다. ‘반드시 결혼해야 한다’는 사람들의 숫자는 매년 줄어들고 있음에도 싱글로 사는 것은 여전히 힘겨운 게 현실인 것이다.

이 책 ‘싱글리즘’은 싱글족을 괄시하는 세태는 엄연히 사회적 차별에 해당한다며 싱글인 남녀를 폄하하는 시선에 정면으로 반기를 든다.

“진지한 연인관계를 맺고 있지 않은 사람들은 정형화되고, 차별받고, 무시당한다. 이혼을 했건, 사별을 했건 아니면 원래부터 싱글이었든 간에 모든 싱글들을 낙인찍는 행위는 21세기의 보편화된 문제점 가운데 하나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초빙 교수인 저자는 싱글에 대한 이런 사회적 편견을 ‘싱글리즘’(Singlism)이라고 이름 붙이고, 과거 남녀 차별주의나 인종 차별주의 시각에서 비판한다.

“오늘날의 싱글리즘은 여성들의 의식이 깨이기 전 남녀차별에 대해서는 생각지도 못했던 1960년대와 같다. 그때는 ‘그’라는 말이 모든 인류를 대변하는 단어였다. 의학서적엔 남성의 신체만 그려져 있고 수백만 달러의 연방 예산을 들인 심장병 연구는 남성 참가자만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지금의 싱글리즘이 그렇다.”

미국의 사회보장 제도는 부부 중 한 명이 사망하면 남은 배우자에게 계속 혜택을 주지만 싱글 근로자가 숨지면 혜택이 누구에게도 돌아가지 않는다. 장례식 비용도 마찬가지. 결혼한 사람에게는 배우자의 장례식 비용이 일부 지원되지만 싱글에게는 그렇지 않다. 미국의 대표적인 싱글리즘 사례다.

평생 싱글로 살면서 높은 지위에 오르고 많은 업적을 이룬 사람들이 있다.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과 랠프 네이더 소비자 보호 변호사 같은 사람들이 대표적이다. 유명 앵커우먼 바버라 월터스처럼 이혼한 싱글들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들도 결혼만큼은 실패했고, 그래서 완벽하지는 못하다고 폄하된다.

결혼이 필수적이지 않은 상황이 된 오늘날 ‘싱글 푸대접’이 오히려 확산되는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저자는 ‘마인드 차단’(mind blanketing) 심리를 지목했다. 결혼이 점점 의무 사항에서 제외되는 데 불만을 품은 사람들이 의도적으로 ‘결혼해야 성숙한 배우자로 거듭날 수 있으며, 사람들의 궁극목표인 행복은 결혼이 가져다 주는 보상’이라는 등의 고정관념을 퍼트린다는 것이다.

저자는 결혼이 사람들의 건강, 수명, 행복지수를 특별히 높여 주지 못한다는 통계적 증거 등을 제시하며 결혼은 삶의 다양한 방식 가운데 하나일 뿐이며, 싱글로서의 행복한 삶도 그 중 하나라고 역설한다.

김도연 기자 kdych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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