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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2년 08월 17일(金)
지식? 쾌락? 성취? 사랑?… 내게 가장 좋은 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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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더 알아야 하는가 / 토마스 허카 지음, 이순영 옮김 / 책읽는 수요일

‘나는 잘 살고 있는 것일까’ ‘일보다 가족이 소중한가’ ‘나의 결정이 최선일까’ ‘안정된 삶을 위해 꿈을 포기해야 할까’. 인생은 무수한 질문과 생각 그리고 결정의 연속이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삶에서 정말로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란 물음에 어느 누구도 명확한 해답을 줄 수는 없다. 위대한 철학자들의 견해와 말들도 다만 결정으로 향하는 생각의 방법을 제시할 뿐이다.

과연 ‘우리가 영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삶은 무엇일까’. 이 같은 물음에 영국 철학자 토머스 홉스는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가능한 한 많이 누리는 삶’이라고 했다. 또 다른 철학자들은 인생에서 궁극적으로 좋은 단 한 가지를 ‘쾌락’ ‘지식, 즉 철학적 논의나 숙고’ ‘덕성’ ‘자유로운 창의성’ ‘권력 의지의 발휘’ ‘신을 향한 종교적 헌신’ 등으로 각기 다양한 개념을 드러냈다. 이들 사상가의 말은 삶의 고비에서 지표가 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특별한 비법을 일깨워주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은 캐나다 토론토대 철학과 석좌교수인 저자가 “강단에서 다뤄지는 철학적 문제들을 대중이 보다 이해하기 쉽게 다가설 수 있도록” 저술한 철학서다. 철학적 사고를 일깨우며 삶의 본질적 문제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했던 철학자들의 견해를 바탕으로, 최선의 삶을 위한 최선의 방법은 무엇인지, 성찰하는 삶을 말한다.

‘삶에서 가장 좋은 것들’로 저자는 지식, 쾌락, 미덕, 사랑, 우정, 성취 등을 지목하며, 항목별로 생각의 장을 마련한다. ‘왜 이토록 사랑은 아픈가’를 비롯해 ‘기복이 심한 삶과 한결같은 무난한 삶 중 어느 쪽이 나은가’ ‘어떤 경우에든 오래 사는 것이 더 나은가’ 등 이 책에는 삶의 질문이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소크라테스, 니체 등 사상가들의 견해뿐만 아니라 ‘필요한 것은 오직 사랑뿐이다’(비틀스) ‘나는 어떤 만족감도 얻지 못한다’(롤링 스톤스) 등 대중스타들의 말도 인용하며 일상 속의 철학적 문제에 다가선다.

저자가 일관되게 강조하는 주제는 모든 사람에게 가장 좋은 단 하나의 삶이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누구에게든 각자의 재능과 상황에 맞는 좋은 삶이 있기 때문이다. 어떤 이는 과학자나 무용가로, 또 가족과 이웃을 돌보며 잘 살아갈 수 있고, 또 누구는 지식을 추구하는 반면 다른 이는 목적의 성취를 위해 사는 등 좋은 삶의 내용은 개인별로 다 다를 수 있다는 것. 이 책은 인생에서 무엇이 중요한 것인지를 알아내기 위해 철학자의 도움을 받을 수는 있어도 결국은 스스로 판단하는 것임을 일깨운다.

신세미 기자ssem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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