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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2년 08월 29일(水)
아이돌스타들 ‘비주얼’만 있고 ‘스토리’가 없다
드라마‘아름다운 그대에게’ 시청률 부진 왜?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SBS 수목드라마 ‘아름다운 그대에게’(이하‘아그대’)가 예상보다 저조한 시청률로 울상이다.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최민호, 에프엑스의 설리 등 최고 인기를 자랑하는 아이돌 스타를 전면에 내세운 이 드라마는 ‘하이스쿨 로맨스’라는 장르를 표방해 큰 기대를 받았으나 동시간대 드라마와의 시청률 경쟁에서 맥을 못 추고 있다.

지난 15일 첫 방송을 시작한 ‘아그대’는 최민호와 설리 외에 제국의아이들의 광희, 새롭게 떠오르는 하이틴 스타 이현우, 김지원, 서준영, 강하늘 등이 대거 출동해 아이돌 드라마의 전형을 보여줬다. 이들 젊은 출연진들이 풀어내는 비주얼의 미덕은 어느 드라마에서도 보기 힘든 화려함을 자랑하고 있다. 또 동경하는 높이뛰기 선수 강태준(최민호)을 만나기 위해 구재희(설리)가 남장을 하고 꽃미남 틈에 섞여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만들어 내는 이야기 역시 하이스쿨 로맨스 장르에서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이 같은 성공 요인에도 시청률로 나타나는 반응은 기대 이하다. 지난 15일 첫 방송 시청률이 7.3%(AGB닐슨)를 기록하더니 이후 2회, 3회, 4회 분은 각각 5.7%, 5.1%, 5.7%를 나타냈다. 반면 동시간대 전파를 타는 MBC ‘아랑사또전’은 13%가 넘는 시청률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고, KBS 2TV ‘각시탈’은 2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자랑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그대’의 부진을 예견된 수순으로 읽고 있다. 2AM 정진운, 티아라 지연, 씨스타 효린 등 아이돌 스타가 출연해 화제를 모은 ‘드림하이2’가 5%대의 시청률로 실패를 겪으면서 아이돌의 하이스쿨 드라마는 작품 자체의 완성도와는 상관없이 소재의 한계라는 장르적 속성을 드러냈다는 평가다. 한 방송 관계자는 “잘 생기고 예쁜 남녀 주인공들이 학교 내에서 삼각, 사각 관계를 형성하고 성장해 나간다는 것 외에는 볼 만한 요소가 없다”며 “중간중간 에피소드를 넣어도 결국 학교라는 장소, 멋있어야만 하는 남녀 주인공들에게 폭넓은 소재의 응용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최근 불고 있는 수준 높은 장르 드라마의 열풍이 아이돌 드라마의 부진에 한몫했다는 지적도 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꽃보다 남자’가 유행하던 시기만 해도 하이스쿨 드라마는 이야기의 짜임새보다 비주얼적 만족이라는 기본에만 충실하면 됐다”며 “그러나 최근 ‘추적자’ 등 작품성과 상품성을 모두 갖춘 스토리 위주의 드라마가 성공을 거두면서 기존 흥행 코드를 답습하는 드라마로는 시청자의 높아진 만족도를 충족시키기 어려워졌다”고 했다. 그는 이어 “‘아그대’의 경우 아이돌의 연기력은 무난하다는 평가지만 시청자들은 그 이상을 원한다”며 “아직 이 드라마는 연출 등을 통해 드러나야 할 연기 이상의 캐릭터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요인은 그렇지 않아도 좁은 아이돌 드라마의 시청자 타깃을 더 협소하게 만들었다. 첫회 시청률 분석 결과 ‘아그대’ 주 시청자층은 15%(AGB닐슨)의 점유율을 보인 10대 여성인 것으로 조사됐다. 드라마 평론가인 윤석진(국어국문학) 충남대 교수는 “미디어 플랫폼이 다변화되면서 ‘본방 사수(본방송을 보는 행위)’ 시청자의 연령대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아이돌 드라마에 공감하지 못하는 시청자 비율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전망은 어둡지만 이런 장르의 드라마 제작은 계속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류 열풍에 힘입어 아이돌 드라마는 국내 시청률과는 별개로 해외 판권 수익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내기 때문. 실제 정통 아이돌 드라마는 아니지만 한류스타 장근석과 소녀시대 윤아가 주연을 맡은 KBS 2TV ‘사랑비’는 국내 시청률 부진에도 불구하고 1000만 달러(약 115억 원)의 해외 판매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이근평 기자 istandby4u@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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