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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수요 초대석 게재 일자 : 2012년 08월 29일(水)
박칼린은… 國·洋樂 ‘섭렵’… 28세에 ‘명성황후’로 감독 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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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에서 여주인공 역을 맡아 열연하는 박칼린.
1967년 한국인 아버지와 리투아니아계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세 딸 중 막내로,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출생했다. 세 살 때 한국에 들어와 초등학교 4학년 때까지 부산에서 성장했다. 성악을 전공했던 어머니와 한국무용을 배웠던 큰언니 킴벌리, 개나리 합창단원이었던 작은 언니 켈리 밑에서 어릴 때부터 첼로와 피아노를 배우며 음악에 대한 재능을 키웠다. 하지만 어릴 적에는 혼혈아라는 사실 때문에 매우 힘들기도 했다.

이후 미국으로 돌아간 박칼린은 그곳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마쳤다. 1983년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경남여고 1학년에 편입했다. 학창 시절에도 예술 방면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연극반 특별활동으로 고교 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고교 생활 1년여 만에 다시 미국으로 건너가 캘리포니아 예술대학에 입학, 첼로를 전공했다. 대학 졸업 후 1991년 한국으로 다시 들어와 서울대 대학원 국악작곡과에 진학했다.

수차례 한국과 미국을 넘나들며 성장기를 보낸 것과 관련, “정체성 혼란이 없었나”라는 질문에 박 감독은 “크게 흔들리지는 않았다”면서 “나에겐 모든 것이 어드벤처(Adventure·모험)였으며, 뭐든 다 좋았다”고 답했다.

28세의 젊은 나이에 뮤지컬 ‘명성황후’의 음악감독으로 데뷔한 그는 ‘오페라의 유령’,‘사운드 오브 뮤직’, ‘페임’, ‘렌트’, ‘아이다’ 등 저명 뮤지컬 작품들의 음악을 거의 도맡다시피 했다. 아울러 연출가로서의 도전도 서슴지 않았다. 지난 2010년엔 KBS의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에서 오합지졸 합창단을 이끌어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여줌으로써 세간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1993년 뮤지컬 ‘명성황후’를 만들 당시 소설가 이문열 씨와 처음 만나 돈독한 관계를 쌓아 왔다. 지난해 출간된 이문열 소설 ‘리투아니아 여인’의 실제 모델이 바로 박칼린이다. 이에 대해 그는 “아마 첫 만남에서부터 (이 씨가) 소설을 구상했던 것 같다”면서 “소설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서로 쌓아온 신뢰 관계”라고 힘주어 말했다. 박 감독은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를 담은 자전 에세이 ‘그냥’을 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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