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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300자 책읽기 게재 일자 : 2012년 08월 31일(金)
인간의 ‘정치적 어리석음’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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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은 자에게 / 미하엘 슈미트-살로몬 지음, 김현정 옮김 / 고즈윈

인간의 집단적 어리석음을 고발하는 책이다. 저자는, 인간이라는 종이 결코 호모사피엔스(Homo sapiens·현명한 인간)가 아니라 오히려 호모데멘스(Homo demens·광기의 인간)라고 주장한다. 즉 인류가 종교적·생태적·경제적 차원에서 얼마나 어리석은 행위를 되풀이해 왔는지, 오늘날 더욱더 확장된 형태로 ‘바보 짓’을 행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그 정점에 정치적 어리석음이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가 바라보는 인간이라는 종은 이렇다. “드높이 칭송되는 인간의 지성, 우리는 이 지성을 더 나은 세상, 더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데 우선적으로 사용하지 않고, 서로를 속이고 빼앗고 착취하고 학살하는 데 사용했다.…이 같은 비참한 재앙에서 권력과 부를 거머쥔 승자 역시 자신이 이룬 성공의 결실을 불안한 마음으로 꽉 움켜쥔 채 공포에 끊임없이 떨며 살아야 했다.…오로지 인간만이 ‘신’과 ‘조국’‘명예’‘명성’과 같은 순전한 가공물을 위해 삶을 희생할 만큼 충분히 미쳐 있다.” 너무 비약적인 주장으로 들리시는지. 그렇다면 책을 펼쳐보시라.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하는 ‘사실들’을 저자는 풍부하면서도 논리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김영번 기자 zero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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