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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2년 08월 31일(金)
자기 생각만 강요하는 그들 심리조종자와 거래를 끊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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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심리 조종자 / 크리스텔 프티콜랭 지음, 이세진 옮김 /부키

주위에 인생을 꼬이게 하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당신의 감정을 무시해 가슴을 답답하게 만드는 사람, 자신의 주장만을 관철하는 사람인가. 바로 그 사람이 심리 조종자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지배당하고 있다는 낌새를 알아차리지 못하거나 그 이유를 알지 못한다. 심리 조종은 정치나 마케팅, 종교에서 흔히 일어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의외로 가까운 곳에 그들이 있다. 직장에서의 심리 조정자는 파워게임을 활용하며, 가정에서는 정을 빙자해 강탈한다. 연인 사이라면 예속 관계를 동원하고, 우정을 앞세워 친구를 꼼짝 못하게 만든다. 저자는 15년간 인간관계에서 빚어지는 각종 심리 조종을 연구한 결과, 심리 조종자의 프로필이 표준화돼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병적 완벽주의, 편집증, 착각 어린 나르시시즘이 그 특징이다. 저자는 이들이 한결같이 미성숙한 인간이라고 봤다.

심리 조종자들은 처음에는 과장된 미소로 호감을 산다. 피해자가 안심하고 마음을 열면 경멸하기 시작한다. 상대의 호의로 자신의 잇속을 챙긴다. 금전문제에서 돈을 야금야금 빼먹는 수법으로 피해자를 인위적 빈곤상태에 몰아넣는다. 연애에서는 사랑을 받아내야 할 빚처럼 생각할 뿐 결코 사랑을 돌려주지 않는다. 급작스러운 계획의 변경, ‘똥개 훈련’이야말로 심리 조종자들이 우리의 복종을 확인하기 위해 즐겨 써먹는 수법이다.

문제는 피해자들이 대부분 이타적이고 관대한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쾌활하고 낙관적이며 발랄한 성품을 가진 이들이 심리 조종자의 사냥감이다. 순진하고 친절한 이들이라 쉽게 지배관계에 사로잡히는 경향이 있다. 저자는 이같은 일방적 소통관계에서 벗어나려면 절대적으로 용납해서는 안 되는 행동 리스트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두려움을 무기로 장사하는 그들과 거래를 끊어버려야 한다는 것. 저자는 심리 조종자들이 도발할 때 다음과 같은 말을 가볍게 입 밖으로 내뱉거나 속으로 되뇌면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그건 네 얘기지.” “그렇게 생각하는 건 당신 자유야.” “내가 그렇게 생각해야 한다는 법이라도 있냐?”

예진수 기자 jiny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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